"나도 가끔 깜짝깜짝 놀란다".
넥센 히어로즈의 매세운 기세에 감독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넥센은 지난 28일 청주 한화전에서 7-5 재역전승을 거두며 지난 20일 목동 두산전 이후 5연승을 달렸다. 6회까지 1-5로 뒤져있다 7회 5-5 동점, 8회 7-5 역전을 이뤄냈다. 넥센은 이날 짜릿한 승리로 9승6패를 기록, 공동 3위에 올라있다.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29일 청주 한화전을 앞두고 "우리 선수들 치는 거 보면 나도 가끔 깜짝깜짝 놀란다. 어제는 지석훈이 홈런을 치고…. 선수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전날 역전승의 숨은 수훈선수는 7회 대타로 나와 추격의 스리런을 때려낸 지석훈(28)이다. 김 감독은 "지석훈을 대타로 쓸 때 어느 정도 기대는 했지만 홈런까지는 칠 줄 몰랐는데 기대치가 잘 맞아떨어졌다. 원래 타격 능력이 좋은 선수"라며 지석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넥센이 이날 박찬호를 꺾고 6연승을 하게 되면 팀 창단 후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운다. 그러나 김 감독은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다. 김 감독은 "연승을 의식하게 되면 그동안 계획해왔던 것과 다르게 조급해진다. 연승보다는 연패를 하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냉철하게 말했다.
이날 한화 선발이 '코리안특급' 박찬호(39)라 더 눈길을 끈다.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칠지는 나도 모른다. 오늘 (박)찬호가 잘 던져주면 못치겠지만 지금 타격이 좋은 만큼 공이 몰린다면 잘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믿음이 담긴 한 마디를 덧붙였다. "우리 나이트도 강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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