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성배, "팬들이 악플도 다 막아준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4.29 14: 11

'즉시 전력감이 될 것'이라는 구단 측의 판단은 한 치의 오차도 없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에 입성한 김성배(31, 투수)는 거인 마운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보배같은 존재로 급부상했다. 특히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정대현(34, 투수)의 공백을 너끈히 메우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29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성배는 "(정)대현이형이 올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자신을 낮췄다.

마운드 위에서 역동적인 투구 자세가 인상적인 김성배는 "제 폼이 예쁘다고 생각한다"고 웃은 뒤 "사실 흔한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예전부터 주변 사람들에게서 '천천히 던지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는데 일부러 세게 던지려고 노력하는 부분도 없지 않다"고 대답했다.
지난 시즌 후반께 팔꿈치 통증 탓에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던 그는 긴박한 상황에 출격해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직구보다 변화구 위주로 승부할 수 밖에 없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롯데 선수들은 부산에서 연예인 이상의 인기를 누린다. 아이돌 스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다. 특히 사직 홈경기가 끝난 뒤 정문을 빠져 나올때면 수백명의 팬들에게서 박수 갈채를 받는다. 사직구장의 레드카펫이라는 표현이 딱이다.
수줍은 성격 탓에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지 않는 편인 김성배는 아직까지 부산의 야구 열기를 제대로 경험하진 못했다. 그저 뒷문을 통해 빠져 나온다. 김성배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편이라 정문으로 못 나겠더라. 그래서 항상 뒷문으로 다닌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롯데팬들의 남다른 사랑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가끔 기사에 나에 대한 좋지 않은 댓글이 있으면 롯데팬들이 다 막아준다. 분위기만 적응하면 부산보다 좋은 곳은 없는 것 같다"고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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