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극적 결승골' 서울, 강원에 2-1 승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4.29 17: 07

데얀이 후반 49분 극적 결승골을 터트리며 FC 서울을 승리로 이끌었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FC 서울은 29일 강릉 종합운동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0라운드 강원 FC와 원정경기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데얀의 결승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의 사슬을 끊고 시즌 5승 4무 1패로 승점 19점을 기록, 전북 현대(승점 17점)를 5위로 밀어냈다. 

경기 초반부터 압박을 예고했던 김상호 감독의 말처럼 강원은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으로 서울을 당황케 했다. 강원은 전반 4분 김은중, 7분 김태민이 잇달아 슈팅을 시도하며 서울을 골문을 두들겼다.
하지만 서울의 흔들림은 오래 가지 않았다. 서울은 재빠른 수습으로 팀을 안정시키며 전반 10분을 기점으로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득점을 노렸다. 전반 13분 몰리나가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잡아 감각적인 칩샷을 날리며 강원을 위협했다.
분위기를 탄 서울의 공세는 거세졌다. 전반 18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몰리나가 살짝 빼준 공을 데얀이 왼발로 감아차 골 포스트를 강타하기도 했다. 골키퍼 송유걸의 손에 맞지 않았다면 골대 안으로 들어갔을 법한 슈팅이었다.
강원도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전반 22분에는 왼쪽 측면을 돌파한 시마다가 올린 긴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은중이 헤딩으로 연결했고, 24분에는 오재석이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수비수를 제친 후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 문전에 있던 정성민이 논스톱 발리슛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모두 골대 안으로 향하지는 않았지만 서울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강원의 거센 반격에도 서울은 위축되지 않고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28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박희도가 뒤에서 들어오는 고요한에게 공을 내줬고, 고요한은 골라인까지 드리블로 침투한 뒤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받은 몰리나는 문전에서 오른발을 갖다 대 강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송유걸이 손을 내밀어 막기는 했지만 강한 슈팅에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39분에는 침투 패스를 받은 김현성이 왼쪽 측면을 돌파, 박스 안으로 침투해 슈팅을 시도해 다시 한 번 골을 노렸다. 하지만 김현성의 슈팅은 골키퍼의 손에 맞고 반대쪽으로 흘러가며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강원은 김현성에게 오른쪽 측면이 지속적으로 뚫리는 모습이 보이자 전반 41분 박상진 대신 이민규를 투입, 수비의 안정화를 꾀하며 전반전을 마무리 지었다.
후반 들어 강원은 전반 초반과 마찬가지로 공격에 집중, 동점골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효과는 좋았다. 후반 4분에는 김태민의 슈팅이 문전에 있던 정성민에게 연결됐고, 정성민이 살짝 뒤로 빼 김은중에게 내줬다. 좋은 찬스였다. 하지만 김은중의 슈팅은 골키퍼 김용대의 정면으로 향하고 말았다. 또한 후반 10분에는 오재석의 침투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정성민이 왼발 슈팅을 시도, 크로스바를 강타하기도 했다.
분위기에서 밀린다고 판단한 서울은 후반 12분 첫 번째 교체 카드를 꺼냈다. 측면 미드필더 박희도를 빼고 최태욱을 투입한 것.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고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최태욱을 이용해 공격진의 활기를 불어 넣어 추가골을 넣겠다는 의도였다.
강원도 교체 카드로 대응했다. 후반 20분 김태민 대신 박태웅을 넣었다. 효과는 좋았다. 후반 24분 기다리던 동점골이 나온 것. 강원은 백종환이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해 들어가며 올린 크로스를 김은중이 헤딩으로 연결했고, 이를 골키퍼 김용대가 막아냈지만 김은중의 뒤에서 공을 노리고 있던 배효성이 놓치지 않고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배효성의 천금 동점골에 분위기는 강원으로 넘어왔다. 점유율도 55-45를 유지하며 보다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았다. 강원은 무승부가 아닌 승리로 경기를 마치고자 했다. 후반 39분 배효성 대신 김오규를 투입했지만 수비 강화 차원이라기 보다는 배효성의 체력이 떨어진 탓이었다.
서울은 후반 43분 김현성을 빼고 김태환을 투입하며 마지막 카드를 썼지만 강원도 물러서지 않고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이 짓는 미소는 서울을 향해 있었다. 서울의 주포 데얀이 결승골을 넣은 것.
골포스트를 한 번 때린 것을 빼고는 경기 내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데얀은 후반 49분 몰리나의 패스를 받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서울에 승리를 선사했다. 강원으로서는 무릎을 꿇고 땅을 칠 수밖에 없었다.
■ 29일 전적
▲ 강릉 종합운동장
강원 FC 1 (0-1 1-1) 2 FC 서울
△ 득점=전28 몰리나 후49 데얀(이상 서울) 후24 배효성(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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