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결승 투런포' 김경언, 한화의 난세영웅이 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29 22: 50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다. 한화에는 외야수 김경언(30)이 바로 난세영웅이었다.
김경언은 2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2-3으로 뒤진 6회말 극적인 역전 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팀의 6-3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김경언은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24일 광주 KIA전부터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은 최진행을 대신해 1군 엔트리에 올라온 김경언은 첫 2경기에서 3안타를 작렬시키며 예사롭지 않은 조짐을 보였다. 28일 청주 넥센전에서도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멀티 히트를 이어갔다. 선발출장한 4경기에서 모두 멀티히트로 시즌 타율은 6할8푼8리.

1회 2사 1·2루 찬스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경언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앞에서 뚝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상대 수비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2루까지 내달리며 재치있는 베이스러닝을 보였다. 시즌 5번째 2루타.
6회초 안승민이 투런 홈런을 맞으며 1-2로 역전당한 6회말에 김경언의 진가가 발휘됐다. 선두타자 김태균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등장한 김경언은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의 초구 가운데 높게 들어온 139km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중앙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비거리 120m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4-3 역전에 성공한 한화는 추가 2득점을 올리며 6-3으로 전세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김경언의 역전 투런포 한 방이 결정타였다. 김경언은 7회에도 우측 펜스를 직접 때리는 3루타를 터뜨리며 안타를 제외한 2루타·3루타·홈런으로 청주구장에서 한바탕 장타쇼를 벌였다.
김경언은 "중심을 뒤에 놓고 치니까 장타가 많이 나온다. 그동안 공에 따라가는 스윙을 했는데 이제는 받쳐놓고 치고 있다"고 기술적인 변화를 설명했다. 상체가 따라나오는 안 좋은 습관을 버리고, 하체를 고정시켜 힘을 전달하는 타격을 하고 있다. 김경언은 "캠프와 2군에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특히 하체 훈련을 열심히 했다. 좋은 감을 끝까지 이어가겠다"는 다짐으로 올 시즌 맹활약을 예고했다.  
최진행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맹활약. 4번타자 김태균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는 김경언의 놀라운 활약은 한화에게 있어 난세의 영웅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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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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