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건모가 29일 첫방송되는 MBC '나는 가수다2'에 모습을 드러내, 그의 '트라우마'를 잘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하며 '나는 가수다'에서 자진하차했던 김건모는 김영희 PD의 오랜 설득 끝에 '나는 가수다2' 합류를 결정, 지난 22일 어렵게 다시 녹화 무대에 섰다.
이번 시즌에는 정엽, JK김동욱, 이영현 등 이미 '나는 가수다'에 등장했던 가수들이 6명이 재출연하지만 김건모의 합류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김건모 개인적으로는 일종의 '트라우마'에 맞닥뜨리는 일이 될 전망. 그는 '나는 가수다'에서 하차하며 '너무' 뜨거운 여론에 시달리고 1년 내내 관련 질문들을 무수히 받은 상태. 첫 경연에서 7위를 차지했으나 제작진의 재도전 요청을 받아들여 뭇매를 맞았던 그는 이후 녹화에서 노래를 부르며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늘 여유롭던 김건모가 데뷔 이후 처음 보여줬던 장면. 그는 이 무대를 끝으로 '나는 가수다'에서 하차했고, 선후배 가수들은 공식-비공식적으로 안타까움을 수차례 표했다.
김건모는 이후 욕심을 내려놓고 더 행복한 시기를 보냈다고 말해왔다. 그는 지난해 데뷔 20주년 앨범을 내고 OSE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가수다' 이후 몸이 깨끗해진 느낌이다. 그동안은 억지로 음악할 때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진짜 뭔가 한 기분이다. 매를 진탕 맞고 나서, 오히려 마음 편히 음악을 만들었다"고 말했었다. 즉 한번 크게 시달리고 나니, 오히려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그랬던 그이기에 다시 '나는 가수다'로 복귀하는 것은 아직도 이례적인 결정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김건모를 비롯한 김건모의 관계자들은 모두 입을 모아 '나는 가수다'에 돌아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왔으나, 최근 콘서트장까지 직접 찾아간 김영희 PD의 정성에 감동받아 김건모가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모에게는 지난해의 '트라우마'에 맞서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재도전'이 될 예정. 29일 첫 방송에서는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며 내달 6일 생방송 경연부터 본격적인 순위 선정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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