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여 만에 돌아온 ‘나는 가수다’는 김영희 PD가 섭외에 공을 들이고 생방송 경연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만큼 시즌 1과 확실히 달랐다.
2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나는 가수다 시즌 2’(이하 ‘나가수2’)는 지난 2월 12일 시즌 1의 종영 이후 2달여 만에 안방극장을 찾았다.
시즌 1이 막바지 저조한 관심과 낮은 시청률로 고전한 가운데 종영해서 시즌 2가 출범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기대와 함께 우려가 동시에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날 ‘나가수2’는 예상 외로 정공법을 선택했다. 제작진이 이날 방송에서 보여준 것은 오로지 출연하는 12명의 가수들의 입이 딱 벌어질 정도의 가창력이었다. 이는 김건모, 김연우, 박미경, 박상민, 박완규, 백두산, 이수영, 이영현, 이은미, 정엽, 정인, JK김동욱 등 출연 가수들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김영희 PD는 12명의 가수들을 섭외하기 위해 삼고초려를 반복할 만큼 공을 들였고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이들의 무대는 그 어떤 편집 없이도 눈과 귀를 집중시킬만큼 매력적이었다.
낚시성 편집으로 인한 흥미 유발도 없었으며 시즌 1에서 산만하다고 지적받았던 개그맨들도 없었다. 무대 밖 MC인 박명수의 입담 역시 도를 넘지 않고 적절했다.
‘나가수2’는 생방송 경연과 탈락자가 이달의 가수와 함께 하차하는 방식 외에는 시즌 1과 구성상으로 달라진 것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가수2’가 기대를 품게 한 것은 음악을 펼칠 공간이 필요했던 가수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그 곳에서 마음껏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한다는 기획의도를 제대로 살렸기 때문이다.
한편 다음 달 6일부터 생방송 경연에 돌입하는 ‘나가수2’는 매달 이달의 가수와 탈락자가 하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3주차에 조별 하위 가수 3명씩 6명이 고별 가수를 선발하기 위한 대결을 펼치며 4주차에 조별 상위 가수 3명씩 6명이 이달의 가수를 뽑기 위한 경연을 한다. 오는 11월까지 이달의 가수로 선정된 7명은 오는 12월 ‘올해의 가수’를 뽑기 위한 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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