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은 한 번 따봤기 때문에(웃음) 목표한 기록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면 금메달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장미란(29, 고양시청)의 눈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었다.
장미란은 29일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런던올림픽 대표선수 선발전을 겸해 열린 '2012 평택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여섯째날 여자 +75㎏급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내며 3관왕을 차지했다.
장미란은 2004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을 시작으로 2005년~2009년 세계선수권 4연패,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싹쓸이한 바 있다.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는 유일하게 장미란이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던 대회.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장미란은 진정한 의미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됐다. 각 종목 주요 4개 대회 우승자에게 부여되는 '그랜드슬램'의 호칭을 당당하게 차지하게 된 장미란은 "그 동안 그랜드슬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깨끗하게 달성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동안 아시안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던 장미란은 "부상 때문에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세계선수권대회에 비해)규모가 작은 대회라고는 하지만 국제대회를 경험한다는 점에 중점을 뒀다"고 출전 이유를 밝혔다.
런던올림픽을 앞둔 몸상태에 대해서는 "항상 몸상태에 대해 100% 만족하기란 어렵다. 지금 컨디션에서 부상 없이 경기를 치렀다는 점에서 괜찮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장미란은 인상 125㎏ 용상 165㎏를 들어올리며 합계 290㎏의 기록을 올렸다. 우승은 했지만 자신의 최고 기록에는 한참 부족하다. 그러나 장미란은 "기록상으로는 40% 정도"라며 "남은 기간 동안 중량도 높여보고 성공하는데 중점을 둘 수 있도록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자 한다"고 반성과 계획을 밝혔다.
올림픽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장미란은 "건방진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이라며 운을 뗐다. 그러나 이어진 말에는 장미란이기 때문에 가능한 자신감이 배어있었다.
"올림픽 금메달은 한 번 따봤기 때문에(웃음) 금메달에 대한 욕심은 없다. 오히려 목표한 기록을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한 장미란은 "그렇게 되면 금메달은 따라올 것이라 믿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기록을 경신하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도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한다. 여러 종목에 고른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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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