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홈런왕 최형우 김동주의 4월 홈런 제로, 무슨 일일까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2.05.01 15: 40

지난 해 홈런왕 최형우(29. 삼성)와 잠실벌 홈런왕 김동주(36. 두산)가 2012 시즌 첫 달 4월을 한 개의 홈런도 없이 보냈습니다.
삼성 최형우는 4월경기 마지막 날인 29일 인천문학 원정경기에서 4번타자로 출장해 우전안타는 날렸지만 끝내 홈런은 없었습니다. 그의 4월 성적은 17경기 출장에 66타수 11안타, 타율 1할6푼7리, 2루타 2개, 타점 5점입니다.
좌타자 최형우는 지난 해 홈런 30개로 이대호(롯데)를 3개차로 따돌리고 홈런 타이틀을 획득하고 118 타점(1위), 타율 3할4푼(2위)으로 타자 중 최고 성적을 올렸습니다. 올해 3월에 열린 시범경기에서도 그는 11경기에서 홈런 2개, 31타수 10안타(.323), 8타점으로 출발이 좋았습니다.

주변에서는 그의 뜻밖의 부진에 대해 “시범경기 때부터 지나치게 너무 빨리 페이스를 끌어올린 것 같다.”고 말합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최형우는 아직 우리 팀의 4번타자다. 현재 스윙에는 문제가 없다. 홈런을 치고 싶다고 되는게 아니지만 제 스윙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나올 것"이라면서도 "배트 타이밍이 좋지 않으면 자꾸 타격 폼을 바꾸는 것 같다"고 지적합니다.
반면에 시범경기 때도 타격이 좋았고 4월 한달 5개의 홈런을 날린 팀 선배 이승엽(36)은 “최형우가 4월은 이상할 정도로 타격이 좋지 않았으나 반드시 5월부터는 살아날 것”이라고 이날 경기 후 그를 위로했습니다.
최형우는 "작년에도 4월 한달간 타율 2할4푼(50타수 12안타) 3홈런 9타점으로 저조했다.”고 말하고 "4월에 맞추려고 했는데 실패했다."고 답답해 합니다.
한편 두산의 김동주는 29일 KIA와 홈경기에서 선발 멤버에서 제외 됐습니다. 김진욱 베어스 감독은 이날은 김동주 대신 이성열을 4번 지명타자로, 최준석 대신 이원석을 3루수 겸 5번타자로, 윤석민을 1루수 겸 6번에, 양의지 대신 최재훈을 포수 겸 8번에, 그리고 고영민 대신 허경민을 2루수 겸 9번타자로 세우는 등 주전 멤버를 대폭 선발에서 빼버렸습니다.
김 감독의 파격적인 선발라인업은 김동주와 최준석이 부상이 아닌데도 한꺼번에 빠진 것은 매우 드문 일로, 두 선수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자 일종의 '충격요법'을 취한 것입니다. 이날 두산이 KIA에 4-3으로 역전승을 거둔 가운데 김동주는 교체 명단으로도 끼지 못했고 다른 선수들은 대타나 대주자 등으로 출장했습니다.
1998년 OB(두산의 전신)에 입단해 베어스에서만 15년째 뛰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동주는 작년까지 통산 홈런이 270개(통산 랭킹 8위)이고 잠실에서만 129개의 가장 많은 아치를 그린 잠실홈런왕으로 통산 타율은 3할1푼이었습니다.
작년 성적은 홈런 17개에 타율 2할8푼6리였습니다. 지난 해 4월 그는 두개의 홈런을 때리고 타율은 3할2푼3리로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4월 성적이 14경기에 출전해 홈런없이 2루타 한 개로 장타력이 줄어들었습니다.타율은 2할8푼3리에 타점은 8점입니다.
30대 중반을 넘긴 김동주도 나이가 들어 어쩔 수 없는 일인지 모르겠으나 큰 부상이 없는 한 그는 앞으로 한 두해는 두산의 중심타자로 몫을 해낼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홈런왕 부진과 더불어 미국의 홈런왕 알버트 푸홀스(32. LA 에인절스)도 4월 한달 한 개의 홈런도 없어 이례적입니다. 23게임에서 92타수 20안타(.217), 4타점으로 저조합니다.
푸홀스는 지난 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2001년 입단해 11년간 빠짐없이 매 시즌 30홈런 이상을 때려 작년 시즌 후 LA 에인절스로 옮겨 10년간 2억4천만 달러(2,720억원)에 계약한 최고의 선수입니다. 통산 홈런이 445개나 됩니다.
그가 부진하자 ESPN 칼럼에서는 “푸홀스에게 이제 앞으로 타율 3할3푼, 홈런 40개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그는 최고의 선수가 아니다.”는 혹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시즌을 8분의 1 가량 소화한 현재 앞으로 양국의 홈런왕들이 슬럼프를 벗어날 지 추세를 지켜볼만 합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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