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연승행진은 끊겼지만 넥센 히어로즈가 4월 프로야구에 남긴 인상은 강렬했다.
4월 한 달 동안 넥센은 최하위에 그쳤던 지난해에 비해 근본적인 전력이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넥센은 팀 평균자책점(3.94) 3위, 팀 타율(.252) 4위로 상위권에 올라 모두 한층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투타 조화를 바탕으로 넥센은 지난 7일 개막한 패넌트레이스 4월 16경기에서 9승7패를 기록, 승률 5할6푼3리로 SK 와이번스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넥센은 지난 20일 목동 두산전부터 28일 청주 한화전까지 5연승을 거둬 8개 구단 중 최다 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넥센이 2008년 창단 후 처음으로 4월에 승률 5할 이상을 거뒀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넥센은 2008년 12승14패를 거둔 뒤 2009년(10승12패), 2010년(6승18패), 2011년(10승13패) 모두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이제 탐색전과 전력 시험이 끝나고 본격적인 시작이다. '5월 성적은 시즌 농사를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 넥센은 실제로 지난해 4월까지 6위에 올라 있었으나 5월 7승16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떨어진 뒤 한번도 순위를 치고 올라오지 못했다.
올해 넥센의 5월도 대진이 만만치 않다. 5월 27경기 중 현재 10승1무5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와의 경기가 6번이나 잡혀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그외에 넥센이 만나기만 하면 혈투를 벌이는 LG와도 6경기가 편성돼 있다.
넥센이 올 시즌 치고 올라가는 상승세를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의 5월을 이겨내야 한다. 4월의 돌풍이 반짝 현상이 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 체력 안배와 젊은 선수들의 집중력이 더욱 필요하다.
한 가지 넥센에게 큰 희망은 5월에 추가될 전력이다. 지난해 타율2할9푼을 기록한 외야수 유한준이 5월 중 1군에 합류할 예정이고, '핵잠수함' 김병현도 5월 중순에서 말쯤 1군 등록을 목표로 2군 경기에서 구위를 다듬고 있다. 넥센의 5월이 푸르를 수 있을지 여부는 이들과 기존 선수들의 시너지 효과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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