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460' 김태균, 타격감 못찾았다니 무슨 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30 09: 32

"충분히 타격왕을 할 수 있다".
한화 이종두 수석코치는 시즌 전 강력한 타격왕 후보로 팀 내 4번타자 김태균(30)을 꼽았다. 이 코치의 예견대로 4월 개막 한 달간 김태균은 압도적인 타율로 리딩히터가 됐다. 4월 17경기에서 63타수 29안타 타율 4할6푼으로 이 부문 2위 삼성 이승엽(0.406)을 멀찍이 따돌렸다. 2안타 이상 멀티히트만 10경기나 되는 등 17경기 중 안타를 치지 못한 건 2경기 뿐이다.
김태균은 "이제 17경기를 했을 뿐"이라며 현재의 고타율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오히려 만족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는 "사실 지금 타격감각이 그리 좋지 않다. 내가 원하는 만큼 감을 찾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타율과는 별개로 아직 본인 스스로 느낄 수 있는 타격감이 만족도에 이르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유는 결국 홈런과 맞물린다.

김태균은 4월 한 달간 무려 29개 안타를 쏟아냈지만 기대했던 홈런은 2개에 그쳤다. 타구에 힘을 싣고 띄우는 것이 아직 만족할 수준이 아니다. 김태균은 "히팅 포인트가 뒤에 있는데 이건 나만의 타격 스타일이다. 뒤에 둔 히팅 포인트가 앞에서 맞아나갈 때 홈런이 나온다. 아직은 그게 잘 되지 않고 있다"고 인정했다.
김태균은 다리를 들지 않는 노스트라이트 폼에서 히팅 포인트를 최대한 뒤쪽에 두고 치는 스타일이다. 기본적으로 공을 끝까지 보고 치기 때문에 정확한 타격이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은 포인트가 너무 뒤에 있기 때문에 기대한 만큼 장타가 나오지 않는다는 지적. 그렇다고 오랫동안 몸에 배어이는 스타일을 버릴 수도 없다.
한동안은 홈런을 의식하기도 했다. 김태균은 "팀 성적이 좋지 않고, 홈런이 필요한 상황이 되다 보니 홈런도 의식했다. 그러나 오히려 홈런을 의식하니 타격감이 더 안 좋아졌다"고 했다. 한대화 감독과 강석천 타격코치가 "홈런은 신경 쓰지 말고 지금처럼 편하게 쳐라"고 주문한 뒤에야 마음의 짐을 덜었다. 김태균은 "이제 홈런 스트레스는 없다"며 코칭스태프의 배려에 감사해 했다.
한대화 감독은 김태균의 타격에 대해 "히팅 포인트가 뒤에 있어 홈런이 잘 나오지 않는다. 지금 하는 걸 보면 타격왕을 할 것 같다"면서도 "홈런에 대한 프레셔주면 안 된다. 이보다 더 잘 치라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팀이 잘 안 되니 태균이 혼자서도 생각이 많고 마음고생도 할 것이다. 부담을 가지면 안 된다"고 걱정했다.
4월 마지막 6경기에서 홈런 2개를 터뜨리며 조금씩 장타 감각도 회복해가는 김태균은 "지금처럼 정확하게 치다 보면 홈런도 하나둘씩 더 나오게 될 것이다. 홈런을 떠나 내 타격감을 찾는 게 우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5할에 육박하는 놀라운 고타율에도 불구하고 김태균은 만족을 전혀 몰랐다. 완벽한 타격을 추구하는 김태균에게는 아직 올라야 할 고지가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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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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