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한 달이 훌쩍 지났다. 4월의 투타 MVP로 꼽힐 만한 선수들도 수두룩했다.
2012 팔도 프로야구가 4월 개막 한 달간 일정을 모두 마쳤다. 뜨거운 혼전 양상 속에 치러진 4월 65경기를 통해 투타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누구였을까. 인상적인 4월을 보낸 선수들을 투수와 타자 5명씩 꼽았다.
▲ 투수-류현진·유먼·마리오·임태훈·최대성

승리는 1승이다. 하지만 가장 위력적인 피칭을 펼친 투수는 누가 뭐래도 '괴물 에이스' 류현진(한화)이었다. 류현진은 4월 4경기에서 1승1패에 그쳤지만 30이닝을 소화하며 4실점(3자책)밖에 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0.90. 탈삼진 38개는 리그 전체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고 151km 직구 스피드와 구위를 회복했고, 서클체인지업에 슬라이더까지 장착하며 레퍼토리가 다양해졌다. 승수만 제외하면 최고 시즌이었던 2010년 초반 페이스를 능가한다.
신입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롯데)와 마리오 산티아고(SK)도 대박 조짐을 보였다. 유먼은 지난 29일 사직 LG전에서 올 시즌 첫 완봉승을 작성하는 등 4월 4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1.53을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 1위(0.75)에서 나타나듯 구위·제구력을 두루 갖췄다. SK 마리오도 4경기에서 1승1패로 승수 자체는 두드러지지 않지만 평균자책점이 1.37이다. 150km 안팎의 묵직한 공에 투심과 커터가 위력적이라는 평.
4월을 공동 1위로 마친 두산에서는 임태훈의 존재를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올해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임태훈은 3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0.53으로 2개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심지어 피안타율도 1할3푼5리로 1위. 완급 조절에 눈을 뜨며 한층 노련해졌다.
롯데의 필승 불펜 최대성은 1승5홀드 평균자책점 제로로 위력을 떨쳤다. 홀드 5개 중 2개는 동점과 역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구원등판해 올린 영양가 만점 홀드. 158km 광속구에도 9이닝 동안 볼넷을 하나밖에 주지 않을 만큼 컨트롤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 타자-김태균·이승엽·정성훈·강정호·홍성흔
타선에서는 나란히 일본에서 국내로 복귀한 김태균(한화)과 이승엽(삼성)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태균은 17경기에서 안타 29개를 터뜨리며 타율 4할6푼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안타 뿐만 아니라 출루율(0.514)까지 4월 한 달간 타격 3개 부문 1위를 휩쓸었다. 이승엽도 안타 26개로 타율 4할6리를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 김태균의 뒤를 이었다. 오히려 홈런 5개와 타점 14개로 장타력과 결정력에서 김태균을 앞섰다. 거포답게 장타율 1위(0.781)로 존재감을 떨쳤다.
김태균과 이승엽이 어느 정도 예고된 활약이라면 정성훈(LG)과 강정호(넥센)는 예상밖 눈부신 활약이다. 나란히 4월 한 달간 홈런 7개를 폭발시키며 이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전형적인 홈런 타자와 거리가 먼 타입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외라 할만하다. 정성훈은 타율 3할1푼 7홈런 16타점(3위)으로 LG의 4번타자다운 존재감을 떨쳤다. 강정호도 타율 3할3푼9리(9위)에 7홈런 20타점(2위)으로 맹타를 휘둘러 대형 유격수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떨쳤다.
두산과 함께 4월을 공동 1위로 마친 롯데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간판 타자가 있으니 바로 새로운 4번타자 홍성흔이다. 홍성흔은 4월 16경기에서 타율 3할8푼6리 3홈런 21타점으로 활약했다. 타격 3위와 홈런 공동 6위 그리고 타점 부문 전체 1위에 올랐다. 이대호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롯데의 4번타자로서 확실한 해결 능력을 자랑하며 팀을 4월 공동 1위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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