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속 무승' 인천, 총체적 난국에 빠지다
OSEN 조남제 기자
발행 2012.04.30 07: 01

 수적 우세의 호재를 살리지 못한 인천이 6경기 연속 무승의 수렁에 빠졌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29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0라운드서 전남 드래곤즈를 맞아 수적 우세 속에서도 0-0 무승부에 그쳤다.
인천은 이로써 6경기(3무 3패)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짐과 동시에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며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결과도 결과였지만 경기 내용이 너무 안 좋았다.

인천은 이날 전반 15분 만에 상대팀의 주축 공격수 이종호가 퇴장을 당하며 6경기 만에 승점 3점을 획득할 기회를 맞았지만 오히려 수적 열세에 놓인 전남에 주도권을 내주며 경기 내내 끌려다니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슈팅수에서 6-9로 밀렸고, 유효슈팅수에서도 2-7로 압도를 당하는 등 공격의 양과 질면에서 완벽하게 밀렸다. 오히려 비긴 것이 다행일 정도로 전남의 파상공세에 시달린 것.
인천의 부진한 경기력은 공격-미드필드-수비의 총체적인 난국에서 비롯됐다. 설기현을 보좌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정혁-최종환-윤준하는 전남의 수비진을 위협하지 못했고, 중원의 김남일과 난도도 원활한 볼배급을 하지 못했다.
더욱이 이날은 그나마 안정적이었던 수비진까지 흔들리며 더욱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전남의 한재웅 김영욱 이현승 정명오를 효율적으로 마크하지 못하며 후반 8분 한재웅에게 골대를 때리는 슈팅을 허용하는 등 인천의 수비진은 지속적으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 시즌 10경기 중 9경기를 소화하며 3골 1어시스트를 올렸던 인천의 에이스 설기현이 체력적인 문제를 보이며 고전했던 것이 컸다. 팀의 구심점인 설기현이 공격에서 실마리를 풀어주지 못하자 인천은 롱볼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에 치중하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대행도 경기 후 인터뷰서 "울산전서 전력투구를 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지친 상태였다. 특히 (설)기현이가 힘들어 했는데 (최)종환의 부상으로 교체 카드를 뜻하지 않게 썼다"며 이날 경기가 여러 모로 힘들었음을 밝혔다.
하지만 단순히 체력적인 문제만은 아니였다. 상대는 전반 15분부터 10명으로 싸웠다. 인천의 정혁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긴 했지만 후반 추가시간의 일이라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분명 인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김 감독대행은 "앞으로 골키퍼 포지션뿐만 아니라 모든 포지션은 경쟁 체제다. 훈련을 통해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이다"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릴 것임을 천명했다.
인천은 경기장 안팎으로 시끄러운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이달 상순 허정무 감독이 사퇴했다. 더군다나 김 감독대행이 팀을 이끈 이후로 3경기(1무 2패) 동안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중추적인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선수 번즈와 이보마저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인천이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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