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강력한 수비가 K리그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부산은 지난 28일 상주에서 열린 K리그 10라운드 상주와 경기서 박종우-이종원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부산은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를 달리며 시즌 4승4무2패(승점 16점)으로 어느새 순위가 6위까지 올랐다. 실점(7점)은 수원(4점), 울산(6점)에 이어 리그 3위다. 그렇다면 모든 팀들이 이런 수비 형태를 쓰면 성공할까. 틀어 잠근다고 모두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다.
‘질식수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는 부산은 상주의 역습을 막아내는 것이 아니라 공격적인 축구를 가지고 나왔다. 물론 초반 상주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기회를 엿봤지만 안익수 감독이 말한대로 이전 보다 분명히 공격적이었다.

이날 부산은 4-1-4-1 전형을 들고 나왔다. 8~9명이 동시에 수비에 가담하면서도 공격에 나설 때는 측면 공격수 임상협과 맥카이를 중심으로 양쪽 풀백 김창수-유지훈까지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공수 전환의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체력적인 부담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는 전술이었지만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이 흔들리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정말로 힘든 훈련을 부산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주전을 앞두고 안익수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고생을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말 그대로 상상하기 어려운 훈련을 한다는 것. 하루에 1시간 40분 가량 이어지는 훈련에 대해 직접적인 공개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안 감독은 "하루에 한 번밖에 훈련을 하지 않는다. 쉬는 시간이 없이 집중적으로 훈련을 하기 때문에 적당하다"면서 "물론 선수들이 전혀 휴식 없이 한다는 것이 아니라 물도 제때 먹는다. 그러나 정말 훈련이 끝나면 다들 녹초가 될 정도"라고 말했다.
동계훈련에서도 압도적인 훈련량을 기록했던 부산은 여전히 체력훈련을 빼놓지 않고 있다. 조직적인 축구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 따라서 정해진 체력훈련을 펼치면서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체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질식축구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지만 부산의 축구는 지향하는 점이 분명하다. 팬들도 '안철수(안익수 감독의 철벽수비축구)'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군더더기를 빼고 핵심을 취하면서 목표를 일궈내는 부산의 축구가 어디로 가게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