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했던 4월이었다.
KIA가 힘겨운 4월을 보냈다. 선동렬 감독이 예언한대로였다. 그는 4월 한 달 동안 8승 정도 할 것 같다고 예상한 바 있다. 투타의 전력이 완성되지 않아 20경기에서 8승12패를 한다는 것이다. 적자 4승 정도까지만 막아도 성공이라는 자학성 성적표였다.
비로 4경기가 취소된 것이 다행이었다. 모두 16경기에서 6승10패(7위)를 했다. 예상보다 성적표가 낮았다. 만일 4경기를 모두 치렀다면 7승13패를 했을 것이다. 그만큼 KIA의 전력은 투타에서 모두 최약체의 모습을 드러냈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줄부상이 원인이다. 전훈에서 5명의 부상병 가운데 2명(한기주와 심동섭)이 개막전에 가세했으나 한기주가 다시 부상으로 이탈했다. 심동섭이나 뒤늦게 합류한 손영민은 부진을 거듭해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고 불펜의 붕괴로 이어졌다.
잇몸 역할을 기대받았던 손영민 박경태 김희걸 임준혁 진해수 가 모조리 부진했다. 유동훈만이 유일하게 믿음을 주고 있다. 외국인 투수 앤서니도 선발진에서 부진했다. 확실한 선발카드는 윤석민 서재응 뿐이다. 선동렬 감독은 아마도 이런 전력을 가지고 야구를 해본 적이 없었을 것이다.
또 하나는 이범호와 김상현의 부상 이탈이다. 이범호는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당한 손목 부상과 재활도중 왼 허벅지 근육통으로 개점휴업했다. 김상현마저 손바닥 골정상으로 빠져 수비진과 중심타선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 백업요원들이 나서고 있지만 두 타자의 공백은 결정적 치명타였다. 이용규와 신종길의 부진도 부진한 공격력의 원인이 되었다.
그렇다면 수확은 없는 것인가. 마운드에서는 신인인 박지훈이 아직은 미흡하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한승혁도 1군에서 기회를 받고 있다. 타선에서는 홍재호가 3루수로 근성있는 플레이를 했다. 이준호와 윤완주 등 새 얼굴도 나서고 있다. 그러나 수확이라고 하기엔 너무 미미한 수준이다. 이들이 전력화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오히려 4번타자 최희섭의 귀환이 유일한 소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훈련불참 파동을 딛고 광주에서 유배훈련을 펼치고 복귀해 팀 타선의 중심이 되고 있다. 그러나 2할8푼8리로 타율이 떨어지고 있다.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 이범호의 복귀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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