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을 놓고 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30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이 호지슨(65) 감독과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에 대해 인터뷰를 나누고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빗 번스타인 FA회장은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WBA)이 호지슨 감독의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 선임에 관해 협상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며 "호지슨 감독은 우리가 연락한 유일한 감독이며 그와 합의에 이르는 과정만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FA의 이번 발표는 잉글랜드뿐만 아니라 많은 축구팬에게 의외의 결과가 됐다. 파비오 카펠로 전 잉글랜드 감독의 사임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었던 감독직의 가장 유력한 주인공으로 꼽혔던 이는 호지슨 감독이 아니라 해리 레드냅 토튼햄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FA가 "우리가 연락한 감독은 호지슨이 유일"하다고 단언하면서 레드냅의 잉글랜드 대표팀 부임설은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
한편 WBA 역시 구단 성명서를 통해 "FA로부터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직에 대해 호지슨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공식적인 연락을 받았다"고 밝히며 "호지슨과 재계약을 성공적으로 결론짓길 바래왔으나 호지슨 감독은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잡길 원했기 때문에 FA와 대화하도록 허가했다"고 밝혔다.
호지슨 감독은 스위스 UAE 핀란드 등의 대표팀을 이끌었던 경력의 소유자이지만 리그에서 항상 중위권에 머물러 '중위권 전문 감독'으로 불리고 있기도 하다. 과연 호지슨 감독이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가며 무사히 잉글랜드 감독직에 오를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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