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마지막 퍼즐 맞추지 못해 '고개 푹'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4.30 09: 08

점유율과 슈팅수, 유효슈팅 모두가 앞섰다. 경기는 압도적으로 주도했다. 승리는 강원 FC의 것 같았다. 하지만 강원은 '승리'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추지 못해 고개를 숙인 채 그라운드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김상호 감독이 지휘하는 강원 FC는 지난 29일 강릉 종합운동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0라운드 FC 서울과 홈경기서 1-2로 패배했다. 강원은 후반 49분 데얀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 경기 종료 직전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강원은 말 그대로 압도했다. 비록 전반 28분 몰리나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3분 배효성이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며 경기 주도권을 잡은 것. 점유율은 53%로 앞섰고, 슈팅과 유효슈팅도 18(11)-13(6)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종료 직전의 방심이 화를 불렀다. 수비수 박우현이 걷어낸 공이 몰리나의 몸에 맞고 만 것. 공을 잡은 몰리나는 데얀에게  연결해 결승골을 도왔다.

강원으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결승골이 터지기 직전에는 정성민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할 정도였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경기장을 찾은 5천 여 명의 관중들이 모두 서서 경기를 지켜볼 정도로 환호했고, 흐름도 강원의 것이었다. 승리를 차지하기만 하면 축제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강원은 승리라는 퍼즐을 맞추지 못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서울전 연패를 끊어야 한다. 기업 구단에 이겨야 한다. 선제골을 내줘도 역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모든 것이 이루어질 뻔했지만 무너졌다. 서울전 연패 기록도 6게임으로 늘어났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그 점이 좀 아쉽다. 너무 아쉬운 한 판이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햇다.
선수단이 입은 정신적인 충격도 크다. 강원 입장에서는 다 잡았던 경기였기 때문. 강원의 공격수 정성민은 "경기를 잘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졌다. 라커룸 분위기는 의기소침하다. 형들이 다음에 잘해보자고 말하고 있고 감독님도 그렇게 말하시니 잘 추스려서 다음 경기에 나서겠다"고 했다.
강원은 분명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지켜보는 모든 이들로 하여금 공격 축구의 재미를 느끼게 했다. 하지만 승점 1점도 따내지 못하고 무너진 충격은 생각보다 클 것이다. 또한 아무리 좋은 경기력으로 신바람 나는 축구를 하더라도 패배를 한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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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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