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2', 왜 재미 없었을까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04.30 08: 23

지난 29일 뚜껑을 연 MBC '나는 가수다2'가 예상만큼 뜨겁진 않다.
가수들의 무대는 훌륭했으나 프로그램 자체는 다소 지루하고 식상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첫방송은 전국 기준 8.2%를 기록, 3사 일요 예능 중 꼴찌에 그쳤다. 물론 1%를 달리던 MBC 일요 예능으로서는 꽤 선전했지만, 지난해 '나는 가수다'의 명성에는 못미치는 성적.
이날 방송된 '나는 가수다2'는 12팀 가수들의 무대를 하나씩 보여주고 이들의 인터뷰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긴장하는 가수의 모습과 혼신을 다한 열창, 무대가 끝난 후 아쉬워하는 뒷 이야기, 눈물 흘리는 관객이 등장했다. 지난해 방송과 완전히 똑같은 포맷. 순위를 의식한 자극적인 편집은 빠지면서 긴장감은 오히려 줄었다. 정작 무대만 계속 나오니 지루했다는 평가다.

가수들의 무대 역시 훌륭했으나 신선하진 않았다. 지난해 '나는 가수다' 첫방송이 안겨줬던 충격을 주기엔, 이미 보컬 열풍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 상태이기 때문. 동시간대 방영된 SBS 'K팝스타'가 박지민-이하이가 서로 노래를 바꿔부르고, 톱10이 보아, 박진영, 인순이와 합동 무대를 꾸미는 등 다채로운 무대를 준비, 좀 더 시선을 끄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다음주부터 '나는 가수다2'는 6팀씩 조를 나눠서 생방송 경연을 치를 예정. A조에는 이은미, 박미경, 이영현 등이 포함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관건은 경연의 긴장감을 얼마나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느냐가 될 전망. 자칫 일반 생방송 가요 프로그램처럼 되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제작진도 이를 충분히 의식하고 무대 뒷 모습도 생생히 전달하기 위해 중계차 등의 요소도 고려하고 있는 중. 생방송 경연이 '예능의 재미'까지 갖출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출연 가수의 관계자는 첫방송이 끝난 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계속 무대만 나열하니까 아무래도 '재미'는 덜한 것 같다. 하지만 생방송은 시청자들도 참여하는 만큼 보다 더 긴박하고 흥미진진한 방송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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