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진영이 실재와 가상의 경계가 모호한 노래 가사를 연이어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화려한 배경에 둘러싸인, 성공한 남자의 사랑 얘기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 이는 박진영의 실제 모습과 맞물리면서 '진짜 이야기' 같은 효과를 주고 있는 중.
박진영은 지난 29일 발표한 신곡 '너 뿐이야'에서 성공한 남자 가수가 주위의 화려한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너 밖에 안보인다'는 내용을 노래하고 있다.

가사는 '걱정하는 거 알아, 나의 화려한 생활, 주위의 화려한 여자, 가까이서 보면 다 아무것도 아냐 (중략) 미국 일본 내가 돌아 다녀 본 곳들마다 예쁜 여자, 너무나 많고 많지만 너를 볼 때마다 느끼는 설렘은 찾을 수가 없어'라며 톱가수가 여자친구를 안심시키는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를 이끌며 프로듀서, 가수, 배우로 종횡무진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이 당연히 오버랩된다.
그는 선공개곡인 가인과의 듀엣곡 '다른 품에 안겨서'에서도 화려한 삶을 살고 있지만 옛 연인을 잊지 못하는 '역할'이다. 유부녀로 등장하는 가인과 달리, 그는 '매일매일 새로운 여자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며 지냈어, 니가 떠나서 난 매일 즐기면서 살아'라고 노래했다.
앞서 세븐에게 준 곡 '내가 노래를 못해도'에서도 그는 화려한 가수의 속마음을 조명했다. 가사는 '화면에 나오는 내 모습이 진짜 내 전부가 아니란 건 알고 있는지 (중략) 화려한 조명 속에 서있는 모습 뒤에 진한 그림자가 지고 있어'라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그동안의 히트곡들은 마치 내 얘기인듯한 대중의 공감을 사는 가사가 필수적인 요소로 손꼽힌 상태. 그래서 화려한 남자의 이면을 그린 가사는 그리 많지 않았다. 솔직한 화법을 추구한 박진영의 가사가 대중에게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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