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메시 득점왕 경쟁, 끝까지 '오리무중'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4.30 09: 5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27, 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25, 바르셀로나)의 득점왕 경쟁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르며 리그 우승은 레알 마드리드 쪽으로 기울었지만 득점왕의 주인공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둘은 리그 38라운드 중 35경기가 진행된 현재 나란히 43골을 기록하며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둘은 올 시즌 내내 엎치락뒤치락 득점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호나우두가 앞서 가면 바로 다음 경기서 메시가 쫓아오거나 혹은 메시가 치고 나가면 호나우두가 다시 추격하는 그야말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인 것.

호나우두는 지난해 8월 29일 리그 첫 경기서 해트트릭으로 시동을 건 뒤 해트트릭만 무려 7회를 달성한 것을 포함해 12경기서 멀티골을 기록했다. 출전 35경기 중 ⅓을 넘는 경기서 2골 이상을 기록한 것.
메시도 호나우두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해트트릭은 5회로 호나우두에 뒤졌지만 2골 이상을 기록했던 경기가 13번으로 오히려 1게임을 덜 뛰었음에도 멀티골 경기는 더 많다.
호나우두는 1골을 넣었던 경기가 12경기, 메시는 10경기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 시즌 둘 다 몰아치기뿐만 아니라 꾸준한 득점포를 가동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의 득점 행진이 대단한 것은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는 라다멜 팔카오(26,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격차에서 드러난다. 이번 시즌 팔카오가 기록한 골은 22골로 둘이 기록한 43골의 반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인 것.
다른 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세계 4대리그(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중 경기당 1골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호나우두와 메시 두 명에 불과하다. 
31경기 27골로 분데스리가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클라스 얀 훈텔라르(29, 샬케 04)와 30경기서 26골을 올린 세리에A의 득점 선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1, AC 밀란)가 그나마 이들에 가장 근접해 있다.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이들조차 이번 시즌 호나우두와 메시의 골 생산에 비하면 명함을 못내밀 정도일 정도로 둘은 대단한 득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호나우두와 메시는 이제 전인미답의 도전인 리그 50골을 향해 나란히 행진하고 있다. 3경기가 남은 현재 43골을 기록하고 있어 몰아치기에 능한 둘에게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닌 셈.
지난 시즌 피치치(득점왕)를 차지했던 호나우두와 2009-2010 시즌 득점왕 메시가 벌이는 사상 가장 치열한 득점왕 경쟁에서 최후에 미소를 짓는 자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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