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FC 서울의 믿을 맨은 데얀(31, 몬테네그로)과 몰리나(32, 콜롬비아)였다.
최용수 감독이 지휘하는 FC 서울은 지난 29일 강릉 종합운동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0라운드 강원 FC와 원정경기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후반 49분 터진 데얀의 천금 결승골에 짜릿한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서울이 강원을 압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서울은 강원을 맞아 경기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점유율 싸움에서부터 47-53으로 진 서울은 슈팅수에서도 13(6)-18(11)로 강원에 완벽하게 밀리고 말았다.

하지만 마지막 웃음은 서울의 차지였다. 경기 내내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던 데얀이 후반 49분 극적인 결승골을 넣었기 때문. 경기 막판 크로스바를 맞히는 등 승리를 목전에 두었던 강원으로서는 땅을 치고 후회할 골이었다.
서울의 승리는 최용수 감독의 신뢰가 바탕이 됐다. 공격수로서 경기 내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데얀을 빼지 않고 계속 믿었던 것. 이는 선제골을 넣은 몰리나도 마찬가지. 몰리나는 이날 6번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단 1개의 슈팅만 골대 안으로 향했다. 그것이 선제골. 즉 나머지 상황에서는 위협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49분 데얀의 결승골을 도우며 1골 1도움을 기록, 경기 최우수 선수(MOM)가 됐다.
최 감독은 "최근 2경기서 몰리나를 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대화를 통해서 몰리나를 다시 믿기로 했다. 결국 몰리나가 극적인 장면을 만들었고, 우리팀의 에이스 데얀과 함께 마침표를 찍었다"며 데얀과 몰리나에 대해 믿기를 잘했다고 전했다.
데얀과 몰리나는 강원전에서 1골씩을 추가하며 득점 경쟁에도 다시 불을 붙였다. 두 선수는 각각 6골씩을 기록, 7골로 선두를 달리는 성남의 에벨톤을 바짝 추격하게 됐다. 즉 득점에 대한 동기부여는 충분한 상태. 두 선수는 이를 바탕으로 다음달 5일 포항 스틸러스와 11라운드 홈경기서 반드시 서울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