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퀸' 정선민(38)이 은퇴를 하며 1974년생 동기인 서장훈(LG)에게 애정 어린 충고를 내놨다.
지난 18일 은퇴를 선언한 정선민이 30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선민은 마산 산호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를 시작해 29년 동안 코트를 누볐다. 1993년 실업팀 선경증권에 입단해 신세계, 신한은행, KB스타즈를 거치며 숱한 업적을 남겼다. 정선민은 총 9회(신세계 4회, 신한은행 5회)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7회, 득점왕 7회를 차지했다. 통산 경기당 평균 19.6득점, 7.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농구선수로 모든 것을 일궈냈던 그는 동기생인 서장훈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내놨다. 여자농구의 최고 선수로서 남자농구의 최고 선수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었다.
정선민은 "내가 은퇴를 결정적으로 생각하게 된 계기는 (추)승균이의 영향이 컸다"면서 "늘 성실하고 묵묵하게 자기 역할 해주던 승균이를 보면서 나이 먹어도 열심히 잘 하는구나 했는데 갑자기 6강 PO에서 떨어지면서 은퇴하는 것을 보고 당혹스러웠다. 그런데 은퇴 결정에 대해 참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성민은 "나도 시즌 중반에 은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또 선수의 마무리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늘 잘 할 순 없다. 최고가 늘 최고일 수 없고. 프로 선수들이 보여지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동기생인 추승균의 은퇴와 맞물려 많은 고민을 했던 정선민은 "여러 가지를 고민 한 끝에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지금이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면서 "(서)장훈이도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다. 여러 가지 고민을 통해서 잘 결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정선민은 "장훈이가 더욱 냉정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자신에게 냉정해지고 그동안 선수생활에 대해 어떤 모습이 팬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본다면 1974년생 선수들이 한국 농구에 큰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승균이와 나는 은퇴를 했다. 어쨌든 같이 좋게 늙어 가는 친구 사이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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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