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가 홈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고양은 30일 SK 퓨처스 팀과 홈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1의 짜릿한 역전승에 성공, 2패 후 1승을 기록했다.
SK가 2회초 3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올리며 초반 기세를 잡자 고양은 곧 바로 선발 임태환을 전 경기 9회에 등판했던 고바야시로 교체했다. 고바야시는 5⅓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1차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이희성은 홈에서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승부는 6회에 갈렸다. 고양은 이원재, 김영관의 연속안타와 나용훈의 사구로 만들어진 2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선 조성원이 2타점 역전 적시타를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MVP로 선정된 조성원은 2006년 포수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지만 2009년 팀에서 방출 된 후 롯데 불펜 포수를 거쳐 지난해 원더스에 합류했다.
첫 홈경기가 열린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는 많은 관중이 찾아왔다. 평일 주간에 열린 개막전에는 300명이 넘는 팬들이 왔으며,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각각 700여명의 관중들이 열띤 응원을 펼쳤다. 퓨처스 리그 교류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고양의 의미 있는 도전을 직접 지켜보기 위해 예상보다 많은 관중이 몰리자 구단 측에서는 30여명의 관리 인력을 배치해 원활한 경기 관람을 도왔다.
최성 고양시장과 새롭게 창단한 무지개 리틀야구단 선수들이 27일과 28일 시구를 했으며, 경기 중 이벤트와 함께 일반 팬에게 장내 아나운서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등 팬들을 위한 서비스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그 동안 퓨처스 리그는 1군 경기에 비해 팬들의 관심이 낮았고, 실제로 경기장을 찾는 관중도 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고양 경기를 관람한 팬들은 타격과 포구 소리, 코칭스텝과 선수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는 등 1군 경기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에도 수십 명의 팬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경기 직후 바로 훈련에 임하는 고양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고양은 5월 18일부터 LG 퓨처스팀과 3연전이 예정되어 있다. 5월 11일 넥센 퓨처스팀과의 원정경기는 고양 홈구장으로 장소가 변경될 경우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원더스 홈경기 입장권은 홈페이지와 현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수익금 전액은 무지개 리틀야구단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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