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선발' 맨유, 맨체스터 더비서 0-1 패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5.01 06: 54

'산소탱크' 박지성이 8경기 만에 선발 출장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더비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 패하며 우승 경쟁에서 덜미를 잡혀 1위를 내줬다.
1일(한국시간) 새벽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11-20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맨시티와 맨유의 '맨체스터 더비'가 열렸다. 우승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팀의 대결은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맨시티의 1-0 승리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맨유는 맨시티보다 승점 3점이 많은 83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결서 맨시티에 패하면서 골득실차서 뒤져 순위가 바뀌게 됐다.

자력 우승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맨시티의 남은 일정이 중위권 스완지시티와 선덜랜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맨유의 우승 전선에 먹구름이 끼게 된 것. 반면 맨시티는 더비 라이벌 맨유를 잡고 안방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정조준하게 됐다.
퍼거슨 감독은 이날 8경기 만에 박지성을 선발로 투입, 마이클 캐릭 폴 스콜스와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맨유로서는 무승부만 만들어도 우세를 점할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중원을 강화하는 수비적인 전술을 선보인 것. 박지성은 야야 투레를 막아내 카를로스 테베스, 세르히오 아게로에 대한 맨시티의 볼배급을 차단하는 임무를 맡았다.
테베스와 아게로를 맨 앞에 세운 맨시티는 초반 맨유의 수비적인 전술에 잠시 멈칫하는 듯 보였다. 중원에서 펼쳐진 치열한 공방전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그러나 맨시티는 전반 중반부터 6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맨유를 압도해 나갔고 결국 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흐름을 가져왔다.
빈센트 콤파니의 머리에서 승부가 갈렸다. 전반 추가시간 골문 바로 앞으로 올려준 다비드 실바의 코너킥을 크리스 스몰링이 제대로 끊어내지 못하며 그대로 콤파니의 머리까지 연결됐다. 콤파니는 제공권을 완벽히 장악한 상태에서 그대로 헤딩슛을 시도했다.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가 펄쩍 뛰어봤지만 공은 이미 그물망을 흔든 후였다.
후반 12분 박지성은 대니 웰벡과 교체되며 벤치로 물러났다. 웰벡을 투입하면서 공격을 강화해 만회골을 만들어내겠다는 노림수였다. 이에 질세라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역시 후반 23분 테베스를 빼고 나이젤 데 용을 투입, 수비를 강화했다.
다급해진 맨유를 상대로 맨시티는 점유율과 공세를 모두 빼앗기지 않으며 여유로운 경기를 펼쳤다. 가엘 클리시와 파블로 사발레타의 양쪽 날개가 활발히 움직이고 야야 투레가 여전히 파괴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특히 야야 투레는 후반 35분 아크 정면까지 단숨에 돌파하며 위력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려 맨유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기도 했다.
경기가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맨유는 루이스 나니를 애슐리 영으로 교체했다. 그러나 맨유는 수비를 강화하고 날카로운 역습 기회를 만들어낸 맨시티를 넘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마지막 10분 동안 야야 투레와 사미르 나스리 등으로 이어지는 맨시티의 폭격 같은 공세를 막아내는 데 급급했을 뿐이다.
맨유는 마지막 순간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동점골을 터뜨리는 데 실패하며 결국 맨시티에 1-0 승리와 함께 리그 선두의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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