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던 롯데, '문규현발 악재' 고비 넘길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5.01 06: 37

'잘 나가던 집안' 롯데 자이언츠가 주전 유격수 문규현(29)의 부상으로 첫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문규현은 지난달 28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7회 수비도중 주자와 충돌하며 부상을 입었다. 1루주자 김일경이 병살 플레이를 막기위해 문규현에 깊은 슬라이딩을 했고, 2루 커버에 들어갔던 문규현은 김일경과 뒤엉키며 쓰러졌다. 문규현은 왼쪽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서 빠졌고 그 자리는 신인 유격수 신본기가 채웠다.
곧바로 구단 지정병원인 해운대 백병원에 후송된 문규현은 발목 및 무릎 부위의 정밀 검진을 받았다. 다행히 발목은 단순 타박상에 그쳤지만 무릎 내측 인대에 피가 고였다는 소견이 나왔다. 결국 문규현은 29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2군에서 내야수 손용석이 올라와 자리를 채웠다.

일단 큰 부상은 아니라는 소견이 나왔지만 정확한 부상 진단을 위해 문규현은 지난 30일 서울 을지 백병원에서 2차 정밀 검진을 받았다. 구단 관계자는 "부산에서 받았던 1차 검진과 동일하게 좌측 무릎인대에 피가 고였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면서 "당분간 상동 재활군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아직 부상 초기이기에 복귀 시기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힌 상황이다.
주전 야수들의 큰 부상없이 정상 전력으로 4월을 보낸 롯데는 주전 유격수 문규현의 이탈이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5할 승부를 목표로 내걸었던 4월을 10승 1무 5패로 초과달성하며 공동 선두로 마쳤던 롯데는 순위 싸움이 본격화되는 5월을 앞두고 전력 누수가 불가피해 진 것.
일단 문규현 대신 수비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 신본기가 당분간 주전 유격수로 나설 예정이다. 신인답지 않게 안정적인 내야 수비를 보여준다는 신본기는 1군 백업으로 출전하며 여러차례 좋은 수비를 보여줬지만 신인 선수에게 주전 유격수를 맡기기에는 여러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한 팀의 주전 유격수로 나서는 것은 육체적인 피로는 물론 정신적인 압박감이 상당하다.
또한 현재 1군 엔트리에 백업 유격수 자원이 전무하다. 롯데는 정훈과 손용석 두 선수가 백업 내야수다. 하지만 둘 다 2루와 3루가 주 포지션이다. 만약 신본기가 빠질 일이 생긴다면 황재균이 유격수로 이동한 뒤 손용석이 3루를 볼 수밖에 없다. 내야수 가용 폭이 좁아지게 된 것이다. 원래 백업 유격수였던 양종민은 현재 2군 경기에서도 눈에띄는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에 곧바로 1군에 올리기엔 부담이 있다.
문규현의 공백이 선두 롯데의 5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현재로선 신인 유격수 신본기의 발견으로 이어지기만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난관에 봉착한 롯데의 5월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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