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타율 0.688' 김경언, 극적 변화의 이유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01 10: 40

지금 이 기세 그대로.
한화 외야수 김경언(30)에게 지난 한 주는 아름다운 일주일 그 자체였다. 1군 엔트리 등록과 함께 5경기에서 16타수 11안타 타율 6할8푼8리 1홈런 5타점 5득점으로 종횡무진 대활약을 펼쳤다. 김경언의 예상밖 맹타 속에 한화도 개막 후 가장 많은 주간 승리(3승)를 거둘 수 있었다. 중심타자 최진행이 슬럼프에 빠지며 2군으로 내려간 가운데 김경언이 난세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제 겨우 5경기지만 페이스가 대단하다. 선발출장한 4경기에서 모두 2안타 이상 멀티히트를 터뜨렸고, 홈런 1개와 2루타 5개, 3루타 1개로 장타가 안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일시적인 활약이 아니라는 게 바로 뚜렷한 장타의 증가에서 잘 나타난다.

이 같은 김경언의 극적인 변화는 타격폼에서 찾을 수 있다. 하체가 고정되지 않고 상체가 따라나오는 좋지 않은 타격 습관을 지녔던 김경언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석천 타격코치와 1대1로 붙어 변화를 주는데 집중했다. 강석천 코치도 어느 때보다 진지한 자세로 열성을 보인 김경언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치려고 들어붙었다.
두 다리와 하체를 단단히 고정시키고 힘을 제대로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때문에 하체 훈련에 집중했다. 한대화 감독은 "몸이 상당히 좋아졌다. 특히 하체가 많이 탄탄해져 스윙에 힘이 붙었다"고 평가했다. 강석천 코치도 "뒷다리의 힘을 제대로 전하고 있다. 뒤에 중심을 받쳐놓고 치기 때문에 중심이동과 스윙이 달라졌다. 하체 힘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타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도 바로 이 같은 타격폼 변화 덕분이다.
그러나 시범경기 때 갑작스런 오른쪽 햄스트링으로 2군에 내려가야 했다. 캠프 때부터 좋은 페이스 유지하고 있었지만, 훈련량을 늘린 게 그만 발목을 잡았다. 한대화 감독은 "캠프에서 다른 때보다 훈련을 많이 소화했다. 부상이 없었더라면 1군에 데리고 다녔을 것"이라는 말로 그의 달라진 모습에 주목했다.
김경언은 "캠프에서도 훈련을 열심히 했고 2군에서도 많이 준비했다"며 "올해는 잘해야 한다. 아내의 내조 덕분에 모든 게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김경언은 야구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그는 "아내가 좋은 음식을 많이 해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한대화 감독도 "결혼을 해서 그런가. 아내를 먹여 살리려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강석천 코치도 "야구에 달려들고 있다. 자세가 달라졌다"고 칭찬했다.
이제 관건은 지금의 타격감각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다. 작년과 재작년에도 일주일 가량 반짝한 적이 있었다. 김경언은 "중심을 뒤에 받쳐놓고 치니 장타가 많이 나온다. 예전에는 공을 따라나가는 스윙을 했는데 이제는 정확하게 받쳐놓고 친다"고 설명한 뒤 "지금 타격감이 떨어지지 않게끔 계속 유지하고 몸 관리도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언이 지금 타격감을 유지한다면 '한화의 이치로'가 될 날도 머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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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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