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보는 개막 한 달 8개 구단의 특징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01 07: 05

4월 개막 한 달간 프로야구의 특징은 이변이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된 삼성과 KIA가 6~7위에 머물렀고, 롯데와 두산은 나란히 공동 1위로 기대이상 성적을 올렸다. 유력한 최하위 후보였던 LG도 5할 승률을 맞추며 5위로 선전했다. 8개 구단의 4월 개막 한 달 기록에서 나타나는 특징도 뚜렷하다.
▲ 롯데, 유일한 3할대 팀 타율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났지만 롯데의 타격은 여전히 강하고 셌다. 개막 한 달간 16경기에서 팀 타율 3할5리를 기록했다. 홍성흔(0.386) 박종윤(0.367) 조성환(0.328) 전준우(0.321) 김주찬(0.306) 강민호(0.302) 등 규정타석 3할 타자가 무려 6명이나 된다. 팀 장타율(0.415)도 1위에 오르며 경기당 평균 5.0득점(3위)을 올렸다. 이대호의 공격이 크게 느껴 지지 않는 공격력. 4번타자 홍성흔, 1루수 박종윤이 이대호의 공백을 메웠다.
▲ 두산, 선발 승리·ERA·이닝 1위
두산이 1위로 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선발진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10승 중 8승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선발승을 거둔 두산 선발진은 유일한 6이닝대 평균 투구이닝(6.00)으로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3.38)을 기록했다. 김선우가 조금 기대에 못 미쳤지만 더스틴 니퍼트가 건재한 가운데 임태훈-이용찬-김승회가 생각 이상으로 잘 던졌다. 김진욱 감독이 부임 때부터 구상한 두산의 선발 야구가 첫 해 4월부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 SK, 최소 승계주자 실점율 13.9%
이만수 감독 체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SK의 가장 큰 강점은 여전히 불펜이다. 유일한 2점대(2.59) 불펜 평균자책점은 SK의 구원이 얼마나 강한지 짐작케 한다. 가장 두드러지는 기록은 구원투수의 능력치를 나타내는 승계주자 실점율. SK는 승계주자 실점율이 13.9%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8개팀 중 유일하게 5회까지 리드한 7경기에서 패배가 없고, 블론세이브도 없다. 박희수(12.5%)-정우람(14.3%)은 최고 필승 카드가 됐다.
▲ 넥센, 9승 중 5승이 뒤집기 '최다 역전승'
넥센이 4월을 공동 3위로 마칠 수 있었던 데에는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뒷심이 가장 컸다. 넥센이 4월 거둔 9승 중 5승이 역전승이다. 특히 6회 이후에만 거둔 역전승이 3승이나 된다. 지난달 26일 잠실 LG전에서 5점차로 뒤졌지만 8~9회에만 무려 8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고, 28일 청주 한화전에서도 4점차 열세를 딛고 7~8회에만 6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넥센은 6회 이후 득점이 44점으로 LG(47점) 다음이다. 연장 2경기에서도 2승. 이제 뒷심하면 넥센이다.
▲ LG, 최다 32개 팀 도루 성공
올해 LG는 거침없이 달리고 있다. 16경기에서 32개의 도루를 시도했다. 경기당 2번은 다음 베이스를 노릴 만큼 적극적으로 달린다. 팀 도루 26개는 리그 최다.기록. 실패도 6번에 불과해 도루성공률은 81.3%로 전체 2위에 해당한다. 산술적으로 LG의 올 시즌 도루 페이스는 216.1개. 지난 1995년 롯데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팀 도루 220개에 도전해볼 만한 페이스다. 도루 1위 이대형(9개)을 비롯해 9명의 선수가 도루를 기록할 만큼 적극적이다.
▲ 삼성, 최다 5회 이전 선발 강판
지난해 삼성은 선발진은 웬만하면 조기 강판되지 않았다.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된 게 23경기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팀이 삼성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반대가 되어버렸다. 4월 한 달간 17경기에서 선발투수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게 6경기나 됐다. 에이스 차우찬이 3경기 모두 5회를 못 채웠고, 장원삼·탈보트·고든도 한 차례씩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삼성은 이들이 무너진 경기에서 6전 전패했다. 선발이 흔들리니 팀이 흔들린다.
▲ KIA, 최다 블론세이브 4개
선동렬 감독이 부임했지만 KIA의 불펜은 여전히 취약하다. KIA가 4월을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5.59)로 마감한 데에는 무려 8점대에 육박하는 불펜 평균자책점(7.95)이 결정타였다. 블론세이브도 4개로 가장 많다. 한기주·박지훈·심동섭·진해수가 번갈아가며 하나씩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구원투수들의 승계주자 실점율도 무려 52.6%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나오는 구원투수마다 실망스러운 투구에 선동렬 감독도 어느 때보다 난감해 한다.
▲ 한화, 최다 주루사 14개
최하위 한화의 발목을 잡은 건 쓸데없는 아웃카운트 소모. 바로 주루사였다. 17경기에서 무려 14개의 주루사가 쏟아졌다. 한상훈·오선진·최승환·최진행·연경흠·임익준·고동진·장성호·강동우·김태균·하주석·이대수·김경언 등 무려 13명의 선수가 돌아가며 저질렀으니 특정 선수의 문제는 아니다. 3루에서 4개, 홈에서 4개의 주루사를 당할 만큼 득점과 연결되는 치명적인 주루 플레이가 많았다. 주루사한 당사자들도 당황스럽겠지만 보는 이들은 더 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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