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바닥 친 '멘도사' 들, 5월에는 살아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01 09: 50

4월의 부진. 5월에는 씻을 수 있을까.
4월 한 달간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는 모두 53명. 규정타석을 채우도록 2할대 안팎의 '멘도사' 라인에 허덕인 타자들이 있다. 그것도 각 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핵심 타자들이라는 점에서 의외로 받아들일 만하다. 이들이 과연 5월부터는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4월 한 달간 가장 의외의 부진을 보인 타자는 삼성 4번타자 최형우다. 지난해 홈런·타점·장타율 3관왕을 차지한 최형우는 올해 4월 17경기에서 타율 1할6푼7리로 이 부문 51위에 머물렀다. 홈런은 하나도 없었고, 삼진은 15개를 당했다. 최형우는 원래 시즌 초반 부진했다. 3~4월 통산 타율이 2할4푼2리였지만 5월에는 2할6푼2리로 좋아졌다. 특히 지난해 5월 타율 3할6리 9홈런 19타점으로 폭발했다. 올해도 5월 삼성의 키플레이어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삼성 배영섭도 예기치 못한 부진의 늪에 빠졌다. 4월 타율 1할8푼으로 최형우보다 한 계단 높은 50위. 배영섭도 표본은 많지 않지만 슬로스타터에 가깝다. 지난해 4월에도 타율 2할4푼1리였지만 5월부터 2할9푼2리로 본색을 드러냈다. 배영섭이 1번 타순에서 살아나가야 삼성 타선에 활력이 생긴다.
KIA에서는 1번타자 이용규가 꽉 막혔다. 4월 16경기에서 62타수 13안타로 타율이 2할1푼에 불과했다. 지난해와 같은 타석당 투구수 4.3개에서 나타나듯 커트하고 공을 골라내는 능력은 여전하지만 맞아가는 타구가 날카롭지 못하다. 지난해 4월 타율 3할8푼8리와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부진. 하지만 지난해 기록을 포함해도 이용규의 4월 통산 타율은 2할대(0.264)였다. 5월부터 이용규가 살아나면 KIA 꽉 막힌 공격에도 활로가 뚫릴 것이다.
4월 중순부터 타선 부진이 시작된 SK에도 멘도사 라인에 걸쳐있는 타자들이 많다. 규정타석 하위 6명 중 3명이 SK 타자들. 특히 박정권은 KIA 신종길(0.114) 다음으로 낮은 타율 1할5푼5리에 그쳤다. 장타자지만 홈런이 전무하다. 5번이 아닌 7~9번에 위치하며 조정했지만 12타수 1안타로 더 안 좋아졌다. 박정권은 통산 4월(0.256)이 낮지만 그렇다고 5월(0.258) 타율이 높은 것도 아니다.
박재상(0.208)과 안치용(0.200)도 타율 2할대 언저리에 맴돌며 규정타석 타율 48~49위에 머물렀다. 박재상은 2번, 안치용은 4번으로 핵심 타순에 위치한 타자들이고 SK의 타선 침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5월 통산 타율에서 박재상(0.305)·안치용(0.286) 모두 4월보다 좋았다는 점에서 5월부터는 희망을 걸어볼 만하다.
지난해 데뷔 첫 3할(0.301) 타율로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한화 유격수 이대수도 올해 4월 한 달간 타율 2할1푼2리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규정타석 타율 순위가 뒤에서 8번째. 하지만 지난해 4월에도 이대수의 타율은 2할1푼1리에 불과했다. 5월 타율 2할6푼6리로 살아났다. 올해도 4월의 부진을 딛고 5월 이후부터 반전의 계기 마련할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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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이용규-박정권-이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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