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점유율 77.9%', 1000만 관중도 꿈은 아니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5.01 09: 22

야구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2012년 팔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가 역대 최소경기 100만 관중 돌파 기록을 세웠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발표에 따르면 29일 역대 최소 경기인 총 65경기 만에 100만 관중 기록을 넘어섰다. 이날 휴일을 맞아 잠실(2만7000면), 사직(2만8000명), 청주(7500명) 구장은 매진 기록을 세웠으며 문학구장도 약 2만3000여 명의 관중들이 구장을 찾았다.
이로써 4월 프로야구는 65경기 만에 총 101만1006명의 관중이 입장, 최소경기 100만 관중 돌파 신기록을 수립했다. 참고로 종전 최소경기 100만 관중 돌파 기록은 지난 1995년 79경기 만의 기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야구는 호재와 악재가 함께 터졌다. 박찬호와 이승엽, 김태균 등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의 무더기 복귀는 분명한 호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대구구장과 청주구장은 연일 만원행진을 이어가며 관중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그렇지만 지난 2월 터진 경기조작 사건은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는 호재가 악재를 눌러버린 모습이다.
▲ 관중 페이스, 800만 이상도 가능
KBO는 올해 관중 목표를 700만 명으로 잡았다. 그렇지만 현재 페이스라면 700만명을 넘어 800만명까지 바라볼 수 있다. 현재 페이스대로 진행된다면 누적 관중수는 무려 818만 명에 이르게 된다. 여기에 한화가 시즌 초반 수용인원 7500명의 청주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최종 관중수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야구의 인기는 자료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현재까지 총 입장 관중은 101만1006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누적 관중수는 85만4681명보다 무려 18%가 늘었다. SK가 48%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그 뒤를 25% 증가한 삼성과 23% 증가한 넥센이 따르고 있다.
좌석 점유율도 놀랄만하다. 680만 관중이 들어오며 65%를 기록했던 좌석 점유율은 올해 77.9%까지 뛰어올랐다. 참고로 지난해 메이저리그 전체 좌석 점유율은 69%, 일본 프로야구는 70%를 기록했었다. 미국·일본을 뛰어넘는 좌석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말 그대로 '야구의 전성시대'다.
 
▲ 스타군단의 복귀, 톡톡히 효과 봤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찬호, 김태균(이상 한화)과 이승엽(삼성)이 일본에서 돌아왔다. 스타군단의 복귀는 관중몰이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예상됐고 현재까지 보여지는 수치는 이를 그대로 입증하고 있다.
4월 월간 좌석점유율 1위는 삼성의 홈인 대구구장이다. 대구구장에서 7경기를 치른 가운데 모두 6만4097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전석 매진기준 7만명이 최대 입장인원이므로 좌석점유율은 무려 91.6%에 이른다. 시즌 초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삼성의 팀 성적은 주춤하지만 '이승엽' 한 명으로 설명할 수 있는 폭발적인 관중 증가세다.
그 뒤를 이어 한화가 잠시 홈구장으로 이용하고 있는 청주구장이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박찬호는 관중 세몰이에 한몫하고 있다. 박찬호가 등판했던 청주 3경기, 광주 1경기 등 4경기는 모두 만원사례를 기록했다. 이가운데 3경기는 평일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선발투수 박찬호'를 보기위해 관중들이 구장을 찾았고 광주 원정경기도 1만2500명, 만원을 기록했다.
▲ 수용 한계인원을 넘었다, 새 구장 건설의 당위성
문제는 야구 팬들이 야구장을 찾으려 해도 표가 없다는 사실이다. 한 지방구단 관계자는 "올 시즌엔 표 구하기가 더 힘들어졌다. 때문에 표 청탁이 더욱 늘어나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열한 순위싸움과 스타의 복귀로 야구의 인기는 계속 높아만가고 있지만 작고 낡은 야구장은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박찬호·김태균·이승엽의 복귀라는 호재를 맞이한 한화와 대구는 가장 작은 구장을 홈으로 이용한다. 여기에 한화는 대전구장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7500석이 만석인 청주구장을 홈으로 쓰는 중이다.
4월 월간 대구구장 좌석 점유율은 무려 91.6%, 청주구장 좌석 점유율은 85.8%다. 그렇지만 두 구장을 합쳐봐야 17경기 12만8451명 만이 들어올 수 있었다. 대구구장의 최대관객수는 1만명, 청주구장은 7500명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참고로 사직구장은 단 10경기만 치르고도 두 구장의 합보다 두 배가량 많은 24만7590명이 입장했다.
프로야구가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레저문화로 자리잡은 지금, 새구장 건설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과제가 됐다. 다행히 광주구장 신축공사는 삽을 떴지만 신 대구구장 소식은 몇 년째 말만 무성하다. 새 구장이 들어선다면 800만 관중을 넘어 1000만 관중입장이 더 이상 꿈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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