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시련 있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5.01 10: 40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는다.
아마도 선동렬 KIA 감독은 지금이 감독 데뷔 이후 최대의 시련일 것이다. 삼성 재임시절 두 번의 우승과 한 번의 준우승의 성적을 남겼다. 작년 10월 고향팀 KIA 감독의 부임했을 때는 광주시내 식당 곳곳에 플래카드가 걸릴 정도로 환대를 받았다. 그만큼 타이거즈의 영화를 일군 국보투수에게 그 영광을 재현해달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부임 직후 가을훈련, 올해 1~2월 전지훈련, 시범경기를 통해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개막 이후 4월 한 달 성적은 6승10패.  성적보다는 내용에서 부진했다. 팀타율, 팀방율 최하위에서 나타나듯 최약체의 전력이 됐다. 감독 7년만에 가장 약한 팀을 이끌고 있다. 입술이 틀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실 선 감독은 2월 말 이같은 상황을 예견했다. 5명의 주력투수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였다. 12명의 1군 투수 가운데 모두 필승조 혹은 선발투수로 나설 수 있는 투수들이 나가 떨어졌을때는 황당했다. 아무리 살펴보아도 대체재로 쓸만한 투수들도 보이지 않았다. 젊은 선수들은 시간이 필요했다.  
어떻게보면 양현종이 1월 전지훈련에서 어깨통증을 호소하고 귀국했을때부터 속이 타들어가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래도 타선은 믿을만했고 자신감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이범호와 김상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또 다른 고민을 안겨주었다. 1월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던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럼에도 선 감독은 흔들리지 않고 있다. 역시 고수답다. 흔히 나타나는 조급증이나 초조함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상선수들은 최대한 완벽한 몸을 만들어올때까지 기다리고 있다. 괜히 조금 일찍 기용하려다 부상이 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위기에서 젊은 선수들을 키우려는 기회로 삼고 있다. 투수 박지훈과 한승혁, 외야수 신종길 등 비록 얻어 터지고 헛스윙을 하더라도 뚝심있게 선수들을 기용하고 있다.
선 감독은 정상적인 전력가동은 5월20일께로 보고 있다. 김상현을 제외한 부상병들이 모두 복귀하기 때문이다. 양현종 라미레즈 한기주 등 주력 투수들이 가세하면 마운드가 강해진다. 이범호도 돌아와 타선에 힘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때까지는 버티는 것이 최대의 과제이다. 분명 시련이지만 흔들리지 않고 미래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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