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연기를 순위로 매기는 ‘나는 배우다’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섭외 1순위에 오를만한 배우, 전광렬이 다시 한번 안방극장을 소름 돋게 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 45회에서 장철환(전광렬 분)은 차수혁(이필모 분)과의 사이를 멀게 만들려는 강기태(안재욱 분)의 계략에 넘어갔다. 철환은 수혁이 4년 전 김재욱(김병기 분)에게 자신의 비리를 넘겼다는 것을 알고 분노, 수혁에게 복수를 선언했다.
이 과정에서 철환 역의 전광렬은 광기 어린 눈빛과 특유의 쏘아붙이는 말투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그동안 ‘빛과 그림자’에서 전광렬은 안재욱과 극도의 대립각을 세우면서 악역의 진수를 보여줬다. 돈과 권력에 눈에 멀어 분노할 일이 많은 철환은 자칫 잘못하다가는 과장된 연기를 할 수 있는 캐릭터.

하지만 전광렬이라는 배우는 언제나 도를 지키는 연기를 통해 철환을 실제 존재하는 인물처럼, 악역인만큼 마음껏 미워할 수 있도록 캐릭터에 힘을 불어넣었다. 시청자들이 기태 역의 안재욱의 통쾌한 복수를 간절히 바라는 것 역시 악역 전광렬의 노력 덕분이다.
전광렬은 ‘빛과 그림자’에서 남자 주인공은 아니다. 하지만 ‘빛과 그림자’는 안재욱과 함께 전광렬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광렬 없이는 드라마를 논할 수가 없다.
이제 20회 가량 남은 ‘빛과 그림자’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전광렬 카드를 어떻게 현명하게 활용할지, 그래서 배우 전광렬의 빛나는 연기를 어떻게 보여줄지 드라마를 보는 관전포인트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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