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이 SBS 월화드라마 '패션왕'(극본 이선미 김기호/연출 이명우)에서 애절함과 동시에 사랑에 빠진 소년 같은 모습으로 차도남과 밀크남을 유연하게 넘나드는 연기 내공을 선보여 드라마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30일 오후 방송된 '패션왕' 13화에서는 홀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는 가영(신세경 분)의 모습을 안쓰럽게 바라보던 재혁(이제훈 분)이 앞으로 자신의 휴게실을 이용하라 말하며 배려하는 모습을 선보인 가운데 영걸(유아인 분)을 두고 자신의 회사로 출근한 가영에게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아직도 우리 회사에 마지 못해서 왔다고 생각해?”라고 물었다. 이어 가영의 아니라는 대답에 재혁은 안심하듯 흐뭇한 표정을 지어 가영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동안 재혁은 냉철하고 차가운 면모로 시청자들을 사로 잡았다면 이번 화에서는 가영이 직접 싸온 도시락을 단숨에 입안으로 털어버리며 우물 거리는 모습을 연출해 자유롭고 순수한 개구쟁이 같은 깜짝 반전이 있는 모습으로 가재커플(가영-재혁)의 사랑스럽고 훈훈한 커플 분위기를 만들어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재미를 더했다.

반면 안나(권유리 분)와 이별 선언을 한 재혁은 과거 자신과 가영의 처지가 똑같지 않냐고 비아냥 거리는 안나에게 “하나 다른 게 있지. 날 안 좋아한다는 거”라고 애써 웃으며 말해 가영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음을 멈출 수 없는 재혁의 가슴 절절한 사랑을 씁쓸한 눈빛이 돋보이는 이제훈의 절제된 내면 연기와 섬세한 심리 묘사로 표현해 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처연함을 자아냈다.
이처럼 이제훈은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소년 같은 부드러움을 능숙하게 넘나드는 섬세한 연기로 오랜 연인이었던 안나와의 관계를 정리하며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을 드러냈지만 그것도 잠시 사랑에 목마르고 외로움이 많은 재혁은 가영의 앞에만 서면 절로 미소가 지어져 쓸쓸함과 애련함을 더해 유쾌한 모습까지 풍부한 감정 표현을 선보여 시청자 및 네티즌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방송 말미 재혁은 새로운 브랜드로 패션쇼를 선보이는 영걸과 안나의 모습에 충격 받은 얼굴로 지켜보는 가영을 바라보며 손을 꼭 잡아주는 모습에서 끝나 향후 네 사람의 패션 사업과 러브라인에 대해 촉각을 곤두서게 만들었다.
ponta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