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자기 엄격의 종결자'에 등극했다.
지난 31일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한 박진영은 17년간 고수해온 엄격한 자기 관리와 독특한 생활 방식을 공개해 눈길을 모았다.
박진영의 일과는 매일 8시에 기상해 각종 비타민과 서랍 속에 가지런히 놓여진 견과류를 챙겨 먹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몬드 개수까지 정확하게 세어 먹는 철두철미함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박진영은 빨리 옷을 입기 위해 자기만의 라벨 표시로 정돈해놓은 옷장을 공개해 또 한번 MC들을 경악케 했다. 그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며 "이렇게 해야 5분 만에 옷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생활 패턴에만 엄격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스스로 "문제가 발생하면 다음에 조심해야겠다는 태도는 용납이 안 된다"고 밝히며 실제 음주 후 필름이 끊겨 100일 금주를 시행한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또 "가수 할 때는 74kg, 가수 안 할 때는 76kg의 몸무게를 유지한다. 76kg이 넘어가면 바로 다이어트에 돌입한다"고 말해 '자기 엄격의 종결자'에 등극했다.
그런 그가 본인에게 주는 상은 의외로 자유라고 말한다. 그 어떤 자유보다 무대에서 노래하는 자유로움이 가장 크기 때문에 모든 불편함을 감수한다는 것. 실제로 박진영은 "힘들게 사시는 것 같다"는 MC 김제동에 말에 박진영은 "너무 행복하다. 나는 음악 하는 게 정말 좋은데 몸이 좋은 상태를 유지해야 좋은 악상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술하는 사람은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예술적 영감은 컨디션이 좋아야 나오는 것"이라고 엄격한 자기관리의 이유를 설명했다.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박진영의 엄격한 자기관리 뒤에는 음악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숨어있었다. 그는 "음악을 할 때 쾌락의 끝까지 간다. 그래서 마약의 유혹을 느껴본 적 없다"고 고백했다. 실제로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에서는 참가자들의 무대에 과도하게 몰입해 이미 표정으로 심사평을 말하던 박진영이었다. 이날 박진영은 녹화 중간 알람이 울려 '녹화 중 최초로 약을 복용 한 게스트'라는 진기록을 남겼지만, 이는 컴백을 앞둔 박진영이 좋은 무대를 선사하기 위해 성대약을 복용한 것이라고 밝혀졌다. 그의 음악을 향한 열정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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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