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턱돌이가 진짜 '영웅'이 됐다.
지난달 29일 서울시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는 "넥센 히어로즈 턱돌이 길윤호 씨 정말 칭찬받아야 마땅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의 설명에 따르면 글쓴이는 이날 오후 대치지하차도에서 모터사이클을 타고 터널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앞에 퀵서비스 직원이 벽과 충돌한 뒤 쓰러져 있어 자신도 그것을 피하려다 사고가 났다.

글쓴이는 "하체를 다쳤는지 움직일 수가 없었다. 2차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차량들이 그냥 쌩쌩 지나갔다"며 당시 위험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던 중 흰색 차량이 멈춰서고 어떤 이가 내렸다. 그는 119에 전화를 한 뒤 다른 차량들을 서행시켰다. 뒤이어 다른 이들도 차에서 내려 구급차가 올 때까지 사고 차량과 글쓴이를 살폈다.
글쓴이는 "경찰차와 구급차가 온 뒤 경찰관에게 자신을 구해준 사람들이 누군지 여쭤보니 넥센 야구단의 마스코트 길윤호 씨와 동료들이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글쓴이는 "야구에 별로 관심이 없고 턱돌이 길윤호 씨가 누군지도 몰랐지만 그분들 아니었으면 상황이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며 "다시 한 번 길윤호 씨와 동료분들께 감사하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 소식을 들은 길윤호(29) 씨는 "지나가는데 사람이 쓰러져 있어 구해줬을 뿐"이라며 "홈페이지에 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쑥스럽다"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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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