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소 “어려웠던 어린 시절, 소공연장 차리고픈 이유”[인터뷰]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2.05.01 14: 36

‘위기의 아버지’의 모습을 애절하게 노래하는 가수 소리소가 가요계에 발을 내딛었다. 홍대 클럽과 다양한 공연장에서 실력을 쌓아온 소리소는 록 발라드곡 ‘영웅’으로 뒤늦게 본격적인 대중 가수로 이름을 알린 것.
‘영웅’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한 시대의 영웅으로 묘사, 듣는 이로 하여금 감성을 자아내게 하는 곡이다. 인트로 부분에는 현, 일렉트릭 사운드를 적절히 가미해 소리소만의 서정적이고 파워풀한 음색을 갖췄다는 평이다.
특히 ‘영웅’의 뮤직비디오는 배우 오광록이 출연, 단편 영화로도 제작돼 화제가 됐다. 이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한철수 감독은 “가사에 담긴 휴머니즘을 짧은 시간안에 표현하기 부족하다며 단편 영화로 제작하겠다”고 결심했다는 후문.

이탈리아어로 ‘작은 미소’라는 뜻을 지닌 소리소. 최근 만난 소리소는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친근한 가수의 모습이었다.
-홍대에서 인정받은 신예라고 하던데.
 
“처음에는 그냥 음악이 좋아서 시작을 했어요. 하다보니 음악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됐고 같이 한 번 해보자고 해 음반을 낼 기회도 생겼죠. 그러다 좋은 기획사를 만나 이렇게 정식으로 저만의 앨범을 내게 됐어요.”
-‘영웅’이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라고.
 
“처음부터 아버지에 관련된 노래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이 노래를 제가 불러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어요. 음악을 들을 때 가사를 위주로 듣는 편인데, 후렴에 나오는 가사가 정말 마음에 들었거든요. 멜로디가 가사하고 잘 붙어서 좋았어요. 작곡가분은 안 어울릴 거라고 했지만 해석을 새롭게 해서 다른 곡으로 태어났죠.”
 
-갑상선 암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영웅’에서 선보이는 저의 노래를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톤이 굵어요. 하지만 원래는 그렇지 않았아요. 얼마전 갑상선 암 수술을 받고 나서 목소리가 조금 허스키하게 변했어요. 굵어진거죠. ‘영웅’을 부를 때는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해요. 가사 내용이 굉장히 시적인데다가 록 발라드라서 여러모로 도움이 됐죠.(웃음)”
-1981년 생이다. 조금 늦은 나이에 데뷔하는 것이 부담되진 않는지.
 
“요즘 나오는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도 좋은 것이 많죠. 신나고요. 저 역시 대중 가요를 부르고 싶기도 하고 사람들이 듣고 즐기는 노래를 하고 싶기도 하지만 저는 그보다는 감성을 움직이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누구나 그런 감성은 있으니까요. 요즘에 뭐든 빨리빨리 하라고 하잖아요. 저는 쉬어갈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들을 수 있는 음악이요.”
-오광록씨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한철수 감독님이 처음에 제 음악을 듣고 뮤직비디오로만 하기에는 아쉽다는 입장을 주셨어요. 그래서 단편 영화를 제작하기로 했고 오광록 선생님이 잘 어울릴 것 같아 제안했는데 흔쾌히 해주셨어요. 저는 출연하지 않았는데 영화 제작하는 동안 내내 현장에 있었거든요. 제 뮤직비디오니까 당연히 그렇게 한건데 스태프나 오광록 선생님, 감독님 모두 ‘천사같다’면서 엄청 칭찬해주시던데요?하하”
 
-불우 이웃 돕기도 한다고 들었다.
 
“자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어렵게 자랐거든요. 그러다보니 절로 돕게 되는 것 같아요. 능력이 되는 한 도울 수 있는 만큼 돕고 싶어요. 음악하고자 하는 친구들을 위해서 나중에는 소공연장을 하나 차리고 싶어요. 어려운 환경에 있는 친구들이 공연할 수 있는 장소가 생겼으면 좋겠거든요.”
-목표가 남다를 것 같다
“일단은 이런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감성을 흔들 수 있는 따뜻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있다는 거요. 작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가수 ‘소리소’가 있구나 정도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연예인이라기 보다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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