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은 지쳐 보였고 박주호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었다".
지난달 말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와 박주호(FC바젤)의 기량점검을 위해 출장길에 올랐던 최강희 감독이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최 감독은 지난달 28일 구자철의 묀헨글라트바흐전을 관전한 뒤 29일에는 바젤로 넘어가 정규리그 경기에 출격한 박주호를 체크했다.
최강희 감독은 귀국 인터뷰서 "두 선수의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면서 "구자철의 경우 많이 지쳐 있었다. 박주호는 굉장히 활발하게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고 두 선수에 대해 평가했다.

오는 31일 새벽 3시 스위스 베른에서 스페인과 평가전을 앞두고 있는 최 감독은 "오른쪽 수비수의 경우 많은 선수들이 있다. 그러나 왼쪽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박주호의 경우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강희 감독은 "스페인전에 K리그서 뛰는 선수들의 합류가 쉽지 않기 때문에 해외파 선수들을 위주로 내세울 수밖에 없다"면서 "구자철과 박주호 외에도 여러 선수들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다. 스페인과 경기는 친선경기일 뿐이다. 따라서 6월 8일과 12일에 열리는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가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파들의 컨디션을 스페인전에서 확인한 뒤 최종예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은 고민도 토로했다. 부상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했기 때문. 최강희 감독은 "기성용의 부상은 유럽 출장 전에 알고 갔고 홍정호의 경우는 유럽에서 부상 소식을 들었다. 현재 선수들을 골라서 선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새로운 선수 기용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꾸준히 선수들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스페인과 경기는 평가전이다. 그 보다 중요한 것은 최종예선이다.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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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