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구성된 남자농구 대표팀의 화두는 스피드와 열정이었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이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1일 처음 소집돼 안양 실내체육관서 1차 합동훈련을 가졌다.
이날 합동 훈련에는 24명의 예비엔트리 중 챔피언결정전을 치른 원주 동부와 KGC 인삼공사 선수를 비롯해 훈련소 입소와 신혼여행 등으로 빠진 선수들을 제외하고 양동근 김태술 최진수 조성민 이종현 등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을 통틀어 총 10명의 선수들이 참여했다.

대표팀은 오는 7월 2일부터 8일까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해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최종예선에는 총 12개국이 참가해 상위 3개국에만 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져 러시아, 도미니카공화국과 함께 C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러야 할 한국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
이상범 대표팀 감독은 인터뷰 내내 스피드와 열정을 강조했다. 상대팀인 러시아와 도미니카공화국은 포인트가드를 제외하고 195cm를 넘는 장신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공수전환을 빠르게 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빠른 공수전환의 밑바탕이 될 수 있는 스피드와 열정을 모두 겸비한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생각.
이 감독은 "부담이 크다.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있든 없든 대표팀 감독의 자리는 부담이 큰 자리다"며 "이 자리를 처음 맡았고,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공수전환을 빠르게 하지 않으면 상대가 될 수 없다"며 "한 골을 먹더라도 속공을 통해 다시 한 골을 넣어야 하는 농구이기 때문에 존 프레스와 맨투맨 프레스 등 위에서부터의 적극적인 수비는 기본이다"고 KGC가 동부와 챔피언결정정 때 구사했던 농구를 대표팀서도 추구할 것임을 밝혔다.
어린 나이에 대표팀에 뽑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센터 이종현(18, 경복고3, 206cm)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감독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스피드와 열정이 없으면 존 디펜스를 하지 못한다. 이종현도 스피드를 가장 먼저 체크할 것이다.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기술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스피드와 열정이 있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것이다"고 설명했다.
포워드의 선발에서도 똑같은 잣대를 들이댔다. 이 감독은 "상대는 높이가 있어 슈팅 타이밍도 빠르고 수비도 타이트하기 때문에 포워드는 (양)희종이와 (윤)호영을 생각하고 있다"며 "두 선수 모두 발이 빠르기 때문에 슈팅 가드와 스몰포워드 수비가 가능하다. 상황에 따라 두 선수 모두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키가 작은 선수는 국제무대에서 한계가 있음을 설명했다.
최종예선에서 맞붙게 되는 상대국에 대해서는 "테이프를 보니 도미니카공화국과 러시아의 전력이 막강하다. 특히 러시아는 평균 실점이 60점 미만일 정도로 수비력이 좋다. 그 쪽은 몸싸움을 심하게 해도 휘슬을 잘 안 불기 때문에 외곽에서부터 굉장히 타이트한 수비를 구사한다"며 "그 부분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전술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도미니카공화국을 1승 제물로 꼽았다. 이 감독은 "목표는 1승이고 상대는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생각하고 있다. 전력의 핵심은 NBA 출신 센터 2명이기 때문에 이들을 막는 방법을 잘 연구해 보겠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1차 합동훈련을 오는 11일까지 실시해 16명을 가려낸 후 17일부터 태릉선수촌에 입촌, 내달 19일까지 2차 합동훈련을 통해 최종엔트리 12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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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