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잡은 '고쇼', 고현정이니까 가능한 토크쇼
OSEN 김경민 기자
발행 2012.05.01 17: 10

배우 고현정이 SBS 토크쇼 '고쇼(GO Show)' 속에서 자신만의 틀을 다지며 'MC 고현정'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고쇼'는 지난달 6일 첫 방송 이후 시청률 4주 연속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지상파와 케이블에서 방송되고 있는 토크쇼의 수는 총 12개. '고쇼'는 토크쇼 경쟁에 뛰어든 후발 타자임에도 평타를 치며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이런 선전에 '고쇼'의 안방마님 고현정은 당연히 이목을 끌고 있다. 고현정이 만드는 '고쇼', 어떤 색다른 매력이 있을까?

‘고쇼’는 이미 프로그램 자체가 여타 토크쇼와는 차별화된 모습을 지니고 있다. '고쇼'는 영화제작사 'GO'의 대표 고현정과 직원인 윤종신, 김영철, 정형돈이 게스트들을 캐스팅한다는 설정 아래 진행된다. '고쇼'는 '오디션'이라는 보장된 흥미 유발 요소를 콘셉트로 주축으로 구성된다. 그래서 게스트들은 '오디션 공간'이라는 상황극 안에서 스스럼없이 과감한 모습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고현정은 '고쇼' 설정 안에서부터 대표직을 맡으며 토크 진행의 방향을 쥐고 있다. '대표' 고현정은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특유의 솔직하고 화통한 화법으로 게스트들의 부담감을 덜어내고 있다. 고현정, 이름 세 글자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가 진행 내내 그대로 녹아드는 것이다. 고현정은 한치의 표정 변화도 없이 게스트들에게 독설을 일삼기도 하고, 의외의 질문으로 선방을 날리며 밋밋함을 깨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진행방식은 전형적인 게스트 의존형 토크쇼와는 다른 특색을 펼치는 일등 공신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이 초반에는 오히려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고현정은 예능인으로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적절한 선을 찾고 있다. 고현정의 변화와 함께 수반되는 정제된 진행은 일직선이 아닌 쌍방향 토크,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토크 분위기를 조성하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고쇼'만의 흥미를 안겨주고 있다.
물론 방송 초반 고현정은 "게스트들에게 묻힌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고, 너무 남발되는 리액션때문에 '고현정 정수리'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고현정은 회가 거듭할수록 이러한 뭇매를 쏙쏙 빨아들이며 새살 돋듯 '고쇼' 속에 온전히 스며들고 있다.
고현정은 '고현정인데?'에서 나왔던 우려를 뒤로하고 '고현정이니까' 펼칠 수 있는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고현정 자체가 관전포인트가 되며 새로움을 선사하고 있는 것.
이미 수년 전 '톱스타' 그 자체가 되어버린 고현정. 그리고 그 고현정이 MC라는 것만으로 시작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고쇼'. 하지만 고현정은 오히려 '고쇼'를 위해 '톱 여배우'라는 수식어를 훌훌 벗어내고 있다. 이제 유명 스타의 날개를 접은 '인간 고현정'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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