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진성이가 해결해 주면 좋겠다. 나도 공격수 출신이라 이런 상황에 처한 경험이 있다. 서로 얘기를 통해 자신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가 16강 진출을 위한 기로에서 절박한 처지의 감바 오사카를 만난다. 포항은 오는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을 갖는다.
현재 포항은 E조 3위, 감바 오사카는 4위를 기록 중이다. 포항은 2승2패 승점 6점으로 2위 부뇨드코르와 승점이 같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3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감바 오사카는 1승3패 승점 3점으로 최하위에 올라 있다.

16강 진출을 위해 양 팀 모두 승점 3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1일 기자회견서 "우리는 승리가 절실하다. 감바도 마찬가지다. 내일 패하면 탈락하게 된다"라며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올 것이 분명하다"고 상대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8일 K리그 대구전에서 이진호의 '버저비터 시저스킥'에 패한 게 ACL에 영향이 미칠 것 같다는 질문에 황 감독은 "최근 계속되는 경기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대구전 패배가 영향이 없다면 거짓말이다"고 인정했다.
황 감독은 "그러나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고 정신적인 부분을 컨트롤 하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도 마음의 부담을 털고 홀가분하게 경기에 임하는 게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상대팀 감바 오사카는 지난 3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조세 카를로스 세랑 감독이 경질되고 마쓰나미 마사노부 감독으로 사령탑이 교체됐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감바 오사카는 감독이 바뀌고 난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부뇨드코르전에서 확인한 결과 지난 1차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득점력 해결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히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서도 "(황)진성이가 해결해 주면 좋겠다. 이 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다. 훈련을 통해 방법을 모색하고 있고 인내를 가지고 기다릴 생각이다"며 답답한 기색을 드러냈다.
황 감독은 "나도 공격수 출신이라 이런 상황에 처한 경험이 있다. 서로 얘기를 통해 자신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분히 능력이 있기 때문에 마음의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포항은 이번 경기에서 신형민과 김원일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그러나 황 감독은 이에 대해 "중앙 수비는 대체 자원이 많아 걱정이 없다"고 시원하게 답했다. 그러면서도 "신형민의 결장은 너무 아쉽다. (신)형민이는 공수능력이 뛰어나고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형민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황지수를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을 기용할 예정인 황 감독은 "선수들이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주말 서울전에서 선수 구성에 변화가 필요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변화가 많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28일 대구전까지 일정이 빡빡해서 여유가 없었다. 서울전이 끝나면 5일정도 시간이 있다. 이번 감바전과 다가올 서울전 모두 최상의 전력으로 임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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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