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원, "대표팀 코치직 수락,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5.01 22: 07

"대표팀 코치직 수락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 대표팀이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1일 처음 소집돼 안양 실내체육관서 1차 합동훈련을 가졌다.
이날 합동 훈련에는 24명의 예비엔트리 중 챔피언결정전을 치른 원주 동부와 KGC 인삼공사 선수를 비롯해 훈련소 입소와 신혼여행 등으로 빠진 선수들을 제외하고 양동근 김태술 최진수 조성민 이종현 등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들을 통틀어 총 10명의 선수들이 참여했다.

대표팀은 오는 7월 2일부터 8일까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해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최종예선에는 총 12개국이 참가해 상위 3개국에만 올림픽 본선 티켓이 주어져 러시아, 도미니카공화국과 함께 C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러야 할 한국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
지난 달 선임된 우지원 코치는 "감독님께 코치직 제의에 대한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대표선수는 했지만 코치직은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며 "경험이 없는 것이 단점이지만 언젠가는 시작을 해야하기 때문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이 무겁지만 감독님을 모시고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하지만 당시 우지원 코치는 SBS ESPN 농구 해설위원 등 방송과 대학 강의를 하고 있었고, 코치직 수락 여부를 전화를 받은 당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쉽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우지원 코치는 "좋은 일이고 감사한 일인데 대학 강의나 방송이 계약이 돼있는 것이 있어서 하루 아침에 결정을 해야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하지만 학교측도 그렇고 다들 이해를 해주셔서 마무리가 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쁜 일이기는 한데 주변에서 '진흙탕 속에 왜 들어가냐'고 충고도 해줬다. 나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대표팀 코치는 하고 싶어도 못하는 일이고, 기대를 하고 연락을 주셨기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우지원 코치는 "올림픽 본선 진출을 해야되는 것은 맞는데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결과가 어떻게 되든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며 "이상범 감독님이 가지고 계신 농구 색깔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오늘부터 시작이니까 하나하나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으론 2달 간의 짧은 합동 훈련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 1995년 대표팀에서 (전)희철이 (현)주엽이와 함께 막내 생활을 했었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도 갔다왔고, 1997년 대회서는 (서)장훈이랑 주엽이가 없었음에도 정재근 전희철로 야오밍이 버틴 중국에 승리했다. 그 당시에는 대회에 한 번 나가려면 6개월 이상 태릉에서 준비를 했었다"고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났음을 강조했다.
우지원 코치는 "두 달 남은 지금의 상황은 준비하는 과정이 짧기 때문에 힘든 점이 분명 있을 것이다. 선수들 몸상태가 좋지 않지만 하고자 하는 의욕과 똘똘 뭉치는 팀워크로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차 합동훈련을 오는 11일까지 실시해 16명을 가려낸 후 17일부터 태릉선수촌에 입촌, 내달 19일까지 2차 합동훈련을 통해 최종엔트리 12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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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원 코치(왼), 안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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