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30, 오릭스)가 이틀 연속 의미있는 안타를 기록했다. 역전 끝내기 홈런을 이끌어내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이대호는 1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2012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와의 홈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앞선 세 번의 타석에서는 침묵했던 이대호였다. 그러나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말 1사에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지바 롯데 마무리 야부다 야스히코를 상대로 깨끗한 중전안타를 쳐냈다.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높은 직구(144km)를 노려쳤다.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살린 셈이다. 이대호는 곧바로 슌타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그러자 이어 나온 아롬 발디리스가 가운데 초구를 그대로 통타,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역전 끝내기 투런포를 날렸다. 발디리스는 이틀 연속 끝내기 홈런포를 날렸다. 결국 오릭스는 2-1로 승리, 연승을 달렸다.
전날 극적인 동점포를 날려 팀의 극적인 역전승에 힘을 보탠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2할3푼3리를 유지했다.
앞선 타석은 상대 선발 투수 세스 그레이싱어에게 철저히 당했다. 그레이싱어는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외국인 투수. 2005년과 2006년 KIA에서 활약했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요미우리에서 이승엽(삼성)과 함께 뛰기도 했다. 올 시즌 3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0.40으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상태다.
이대호는 1회 2사 1루에서 맞은 첫 타석은 범타로 물러났다. 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을 끌어당겼으나 평범한 3루 땅볼이 됐다.
두 번째와 세 번째 타석에서는 잇따라 삼진으로 돌아섰다. 4회 1사 1루에 들어선 이대호는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컷패스트볼에 스탠딩 삼진을 당했다. 또 0-1로 뒤진 6회 2사 1볼-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직구(137km)를 그냥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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