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선발 고원준(22)이 3전4기만에 시즌 첫 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고원준은 1일 목동구장에서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동안 1피안타 5사사구(볼넷 4개, 사구 1개)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투구수는 92개(스트라이크 54개, 볼 38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고원준은 4월 3경기에 출전, 2패만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4.96에 그치고 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12일 잠실 LG전은 패전을 기록하긴 했지만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었다. 그러나 최근 등판인 26일 대구 삼성전서 5이닝 6피안타(2피홈런) 6실점으로 부진했다. 그 가운데서도 최고구속이 147km까지 나와 희망을 갖게 했다.

기대했던 선발 고원준이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자 양승호 감독은 1일 경기를 앞두고 "어서 고원준의 첫 승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고원준은 최고구속 146km이 직구(58개)와 투심 패스트볼(13개), 슬라이더(12개)로 넥센 타자들을 봉쇄했다. 특히 주무기인 슬로 커브(9개)로 넥센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재미를 봤다.
고원준은 1회 넥센의 세 타자를 공 7개로 3자범퇴 처리하며 깔끔한 출발을 알렸다. 2회와 3회인 안타와 사구로 각각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모두 병살을 유도하며 타자 9명으로 3이닝을 마쳤다.
4회 고원준은 제구가 잠시 흔들리며 볼넷 2개를 허용하며 2사 1,2루를 만들어주기도 했지만 강정호를 큼지막한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5회 역시 볼넷 2개를 내줘 2사 1,2루를 재현했으나 정수성에 내야땅볼을 유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롯데 타선이 6회 타자일순하며 폭발해 10-0으로 앞선 6회말 고원준은 첫 타자 장기영만 잡아낸 뒤 마운드를 김성배에 넘겼다. 시즌 4번째 등판 만에 첫 승리를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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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