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도 좋지만 중요한 건 연패를 하지 않는 것이다".
넥센 히어로즈가 5연승을 달리던 지난 29일. 청주 한화전을 앞둔 김시진(54) 넥센 감독은 애써 침착하려 노력했다. 김 감독은 연승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연승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오히려 "연승보다 중요한 것이 연패를 하지 않는 것이다. 연승도 좋지만 연패의 경우 팀 전체가 입는 피해가 너무 크다"며 연승이 끝날 경우 빠질 슬럼프를 걱정했다. 김 감독의 말뿐 아니라 연승이 끝난 다음은 한동안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이 야구계의 속설이다.

그러나 김 감독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넥센은 그날 한화에 3-6으로 패해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선취점을 뽑은 뒤 2점을 내줬다가 3-2 재역전에 성공했으나 실책과 투수 부진이 겹치면서 3-6 재재역전을 허용했다. 에이스 나이트는 5이닝 5실점(4자책)하며 시즌 전 경기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멈췄다.
넥센은 하루 휴식 후 가진 목동 롯데전에서도 1-11 패배를 당했다. 롯데 투수진을 상대로 안타 3개, 볼넷 8개를 얻어냈으나 병살타 2개 등 후속타 부재로 1득점에 그쳤다. 반면은 투수진은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은 점수(11실점)를 내줬다. 투타의 총체적 난국이었다.
넥센은 올 시즌 9승 중 5승을 역전으로 거뒀다. 경기 후반까지 집중하는 힘이 상대팀을 무섭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날 넥센은 5연승을 달릴 때와 같은 '눈에 불을 켠'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연승 뒤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연패에 빠지지 않는 '집중력'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는 넥센이다.
autumnbb@osen.co.kr
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