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하지원-현정화 ‘외강내강’ 명콤비 탄생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05.02 07: 27

영화 ‘코리아’가 두 여제 배우 하지원과 현정화 감독의 카리스마로 완성됐다.
현정화 감독은 1991년 지바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 때의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주인공, 하지원은 ‘코리아’에서 실존 인물 현정화 선수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두 사람은 외모적으로 닮은 부분은 없지만 이들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분위기는 참 닮아 있다. 하지원, 현정화 감독은 각각 연기와 운동에서 최고의 금메달리스트다.

영화 ‘7광구’와 드라마 ‘다모’, ‘시크릿 가든’ 등을 통해 다양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며 ‘여전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하지원은 평소 운동신경이 탁월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하지원은 강도 높은 탁구 연습 때문에 몇 번이고 영화를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몇 년간의 운동으로 끈질긴 근성이 생긴 걸까. 하지원은 특유의 악바리 근성을 발휘하며 호흡을 맞춘 배두나가 “너무 열심히 해서 옆에 있는 사람도 안 열심히 할 수 없게 만드는 배우”라고, 현정화 감독 “정말 나를 잘 표현해줬다”고 평을 했을 정도.
하지원은 ‘코리아’에서 군살 없이 근육만으로 각이 잡힌 몸매로 탁구대 앞에서 힘찬 스윙과 날렵한 움직임을 보이며 종횡무진 활약한다.
하지원이 실제 탁구 선수 같은 모습을 표현할 수 있었던 데는 현정화 감독의 노력이 컸다. 현정화 감독은 ‘코리아’에서 자신을 연기할 배우로 하지원을 콕 집었다. 현정화 감독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보고 하지원 씨가 했으면 했다. 하지원 씨는 그간 강인하고 카리스마 있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운동선수인 나를 하지원 씨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정화 감독이 하지원 캐스팅 의사를 밝힌 만큼 그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깊었다. 현정화 감독은 하지원의 1대 1 코치로 나서 직접 탁구 기술을 전수했다. 하지원은 3개월 동안 매일 4시간씩 현정화 감독을 비롯해 한국마사회 탁구단, 농심 탁구단원들에게 지도를 받았다.
결국 현정화 감독은 하지원이 탁구 치는 장면을 촬영 할 때 실제 탁구 심판들로부터 “어떻게 탁구를 가르쳤니, 정말 똑같이 친다”는 얘기를 들었다.
1998년 서울 올림픽 여자개인복식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그랜드슬램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현정화 감독과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연기대상까지 거머쥔 하지원의 강한 의지로 완성된 ‘현정화’, ‘코리아’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한편 ‘코리아’는 1991년 41회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 한 팀이 되는 게 금메달 따기보다 더 불가능했던 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 탁구팀 ‘코리아’의 46일간 비하인드 스토리를 그린 스포츠드라마로 오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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