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병살타·주루사·폭투' 한화, 자멸을 막아야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5.03 10: 10

'최하위' 한화가 속 터지는 경기를 거듭하고 있다.
한화는 5월 첫 경기였던 지난 1일 잠실 LG전에서 2-4로 패했다. 어이없는 주루사와 폭투 남발로 자멸하다시피했다. 올해 한화는 3개 항목에서 리그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병살타와 주루사 그리고 폭투가 바로 그것이다. 허무하게 아웃카운트를 소모하고, 어이없이 진루를 허용하는 것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 병살타 21개

한화는 팀 출루율 2위(0.363)에 오를 만큼 주자가 자주 나가고 있다. 그러나 평균 득점은 4.3점으로 6위에 그치고 있다. 나간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병살타. 한화는 18경기에서 무려 21개의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당 평균 병살타가 1.12개로 역대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1992년 쌍방울(1.10개)을 능가할 정도로 심각하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병살타를 친 한상훈(5개)을 비롯해 최진행·장성호(이상 3개) 최승환·고동진·이대수(이상 2개) 강동우·이여상·연경흠·정범모(이상 1개)이 번갈아가며 병살타를 쳤다. 특히 초구를 공략해 병살타로 물러난 게 7차례나 될 정도로 달아오른 분위기를 순식간에 가라앉히기를 반복했다. 찬스에서 공격적인 건 좋지만 너무 성급한 타격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주루사 15개
한화가 뒷목을 잡는 건 병살타 때문만은 아니다. 병살타보다 더 치명적인 게 바로 어이없는 주루사다. 한화는 18경기에서 주루사가 무려 15개나 된다. 한상훈·최승환(이상 2개)을 비롯해 오선진·최진행·연경흠·임익준·고동진·장성호·강동우·김태균·하주석·이대수·김경언(이상 1개) 등 13명의 선수가 차례로 주루사를 당했다. 이여상과 고동진의 견제사까지 아웃카운트 17개를 별다른 이득없이 소모했다.
그것도 결정적인 순간 뼈아픈 주루 미스가 많았다. 1루와 2루에서 당한 주루사도 4개와 2개이지만 3루와 홈을 노리다 당한 주루사가 각각 5개와 4개나 된다. 득점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어이없는 주루사로 흐름이 끊긴 것이다. 가장 신중하고 정확하게 판단하고 움직여야 할 3루와 홈으로 가는 길목에서 유독 주루사가 많이 속출하는 건 치명적이다. 승부와 직결되는 부분이다.
▲ 폭투 11개
1일 잠실 LG전에서 한화는 5회 마일영, 6회 유창식, 8회 김혁민이 차례로 폭투를 저질렀다. 특히 5회 마일영의 폭투는 2사 3루에서 실점으로 이어진 뼈아픈 폭투였다. 1점차가 2점차 벌어졌고, 추격 흐름이 끊겼다. 문제는 이날 경기만 그런 게 아니라는 점. 올해 한화는 18경기에서 폭투도 11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실책과 함께 상대에게 손쉽게 진루를 허용한 이유다.
지난해에도 한화는 리그 최다 폭투(91개) 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어이없는 폭투가 잦다. 삼진을 잡고도 폭투 때문에 출루시킨 게 2차례나 있었고, 폭투로 3루 주자의 홈 득점을 허용한 것도 3차례나 된다. 폭투가 실점으로 이어진 것도 7차례. 투수들의 제구력도 문제였지만, 포수들도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누구 하나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야구는 작은 것에서 갈리는데 지금 한화는 기본에서부터 자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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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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