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타선과 마운드의 핵이 한화킬러로 자리 잡고 있다.
LG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 시즌 한화와의 네 번째 경기에서 4번 타자 정성훈의 투런홈런과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의 호투를 앞세워 4-2로 승리, 상대 전적 3승 1패를 기록했다.
이로써 정성훈은 한화와 맞붙은 모든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렸고 주키치는 지난 시즌 한화전의 우위를 올 시즌에도 이어갔다.

정성훈의 한화전 홈런은 선발투수를 상대로 나왔다는 데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정성훈은 양훈·박찬호·류현진에게 홈런을 친 것에 이어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등판한 마일영에게도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정성훈의 활약으로 LG 선발투수들은 한화 선발투수들과의 객관적인 매치업에서 뒤지더라도 접전을 펼칠 수 있었다.
사실 정성훈은 그동안 한화를 상대로 특별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다. 2011시즌과 2010시즌 모두 한화와 붙었을 때 2할대 타율로 빼어난 성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2008, 2009시즌 3할을 넘는 고타율을 기록, 당시엔 한화와 만나면 펄펄 날았다.
당시의 기세가 지금 다시 찾아온 건지 아니면 올 시즌 4번 타자를 준비하면서 꾀한 새로운 시도가 유독 한화한테 잘 먹혀드는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지금의 정성훈은 한화를 상대로 꾸준히 한 방을 날릴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한국 프로야구 2년차 외국인 투수 주키치는 한화전에서 좋은 기억을 많이 갖고 있다. 주키치는 지난 시즌 한화를 상대로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는데 8경기에 출장, 총 46이닝을 소화하며 4승 1패 평균자책점 2.35로 그야말로 한화킬러다운 활약을 펼쳤다. 퀄리티 스타트도 4번을 달성했으며 피안타율은 1할8푼1리에 머물 만큼 한화타선을 압도했다.
특히 작년 8월 5일 한화전에서는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퍼펙트 게임 달성까지 눈앞에 뒀었다. 당시 주키치는 8회 2사까지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었다. 8회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고 이양기에게 안타를 내주고 말았지만 그야말로 한화 타선을 지배하는 투구를 보여줬다.
1일 경기 전 한화 한대화 감독은 “우리 타자들이 주키치 볼을 못 친다. 타선을 어떻게 짜야할지 모르겠다”고 깊은 고민에 빠졌었다. 그리고 주키치는 1일 한화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호투, 시즌 3승째를 달성하며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갔다.
물론 둘의 활약이 앞으로도 이어지리라 장담할 수는 없다. 일단 정성훈은 2일 특급 에이스 류현진을 상대한다. LG가 다시 한 번 정성훈의 한 방으로 위닝시리즈를 장식할 수 있을지, 그리고 주키치는 올 시즌 내내 한화전에서 호투할지,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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