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40승 라미레즈, SUN 용병 징크스 깰까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2.05.03 09: 45

징크스를 깰 것인가.
선동렬(49) KIA 감독의 징크스가 있다. 삼성 감독 재임시절부터 유난히 용병복이 없었다. 그는 "아마 10승을 올린 투수가 한 명이나 될 것이다. 용병덕을 누려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KIA로 옮겨서도 마찬가지였다. 4월 6승10패의 저속행보의 원인은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도 한몫 하고 있다.
KIA는 일본 소프트뱅크 출신 앤서니 르루와 세이부 출신 알렉스 그라만을 영입했다. 그러나 이미 애리조나 전지훈련도중 어깨 이상이 발견된 알렉스 그라만을 퇴출시켰다. 대신 영입한 투수가 메이저리그 40승 좌완 투수 호라시오 라미레즈였다.

전지훈련에서는  두 투수의 구위가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막상 개막 뚜껑을 열자 팀에 보탬이 되지 않았다. 앤서니는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지만 아직은 위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개막 이후 4경기에서 1승2패 방어율 7.91를 기록했다. 
더욱이 라미레즈는 개막 등판을 앞두고 어깨통증을 호소해 개점휴업했다. 크로스 폼으로 던져 선 감독의 기대를 한껏 모았으나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낙오했다. 재활군을 거쳐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7⅓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했다.
원래 퇴출도 거론됐지만 쓸만한 대안을 장담할 수 없어 기다리기로 했다. 라미레즈는 이번주 중 1군에 복귀할 예정이다. 원래 선발투수가 비어있던 2일 SK전 등판이 예상됐으나 1일 경기가 비로 인해 연기되는 바람에 등판일정은 미지수이다. 그러나 어떤 형식으로든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라미레즈가 믿음직한 모습을 보인다면 팀에게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 될 것이다. 다음주면 양현종까지 가세하기 때문에 선발진은 6명이 된다. 남은 투수가 불펜으로 이동할 수 있어 마운드 운용에 한결 여유가 생긴다. 라미레즈가 한 달이 늦었지만 유난히 용병복 없는 선 감독의 징크스를 깰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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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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