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 '전북극장' 새롭게 개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5.02 08: 06

'라이언킹' 이동국이 '전북극장'의 주연으로 '돈폭탄' 광저우에 일격을 가했다.
전북은 지난 1일 밤 중국 광저우 톈허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1~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5차전에서 광저우 헝다에 3-1로 역전승했다. 2승2패로 조 3위에 처져있던 전북은 3승2패(승점 9점)가 돼 순식간에 조 1위로 뛰어 올랐고 16강 진출의 가능성도 높였다.
전북은 전반 10분 다이로 콩카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전반 44분 터진 이승현의 동점골에 이어 경기 종료 직전 2골을 몰아친 이동국의 활약에 전북은 기어코 승리를 따냈다.

이동국은 1-1로 맞선 후반 44분 골키퍼까지 제치고 결승골을 넣은 뒤 후반 추가시간에 얻은 페널티킥도 성공시켜 1차전 1-5 대패를 설욕하는 데 앞장섰다.
이날 승리는 최근 잠잠했던 '전북극장'의 재연이다. 지난 2006년 ACL 우승 당시 기적과 같은 드라마를 만들어내며 '전북극장'이라는 별명을 얻은 전북은 지난 2010년에도 역전승을 많이 거두면서 이른바 '전북극장'을 써내려 갔다.
전북은 조성환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챙기면서 여러 가지 소득을 얻게 됐다.
일단 조 1위에 오르면서 16강 진출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1, 2차전서 잇달아 1-5로 패하며 탈락이 유력했지만 어느새 조 1위로 올라가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은 것. 또 선수단의 컨디션도 끌어 올리는 계기가 됐다. 시즌 초반 부상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었지만 이번 광저우전 승리를 통해 K리그서도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또 이동국의 포효도 K리그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체력적인 부담감 없이 임한 경기서 이동국은 귀중한 2골을 터트리는 결정력을 선보였다. 경기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팀 내 입지를 볼때 경기를 풀어줘야 할 선수가 제 몫을 해냈기 때문에 팀에 미치는 영향이 남다르다.
전북은 오는 1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기사와 레이솔과 조별리그 최종전서 비기기만해도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손에 넣는다.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