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세자' 이태성-정유미, 악역인데 왜 안미울까?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5.02 08: 14

SBS 수목극 '옥탑방 왕세자'의 이태성, 정유미가 악역임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용태무 역의 이태성은 용태용(박유천 분)의 사촌형으로서 할머니 여회장(반효정 분)으로부터 손자로 인정받지 못하자 능력을 인정받고 할머니의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한편으로는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음모를 꾸미는 이중적인 역할이다.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미 가진 용태용과의 한판 승부를 피할 수 없다.
홍세나 역의 정유미 또한 동생 박하(한지민 분)와의 악연으로 점철되어 있다. 과거 동생이 세자빈으로 간택될 것으로 정해지자 동생의 얼굴에 상처를 내 본인이 세자빈이 됐으며, 현대에 와서는 동생을 버리는 등 갖은 악행으로 동생을 괴롭히고 있다.

하지만 이태성, 정유미는 악역임에도 시청자들로부터 연민을 불러일으키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태성은 악행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자신이 수렁에 빠지는 안타까운 결과를 맞고 있다. 시청자들도 그의 불행과 불운에 오히려 그를 동정하고 있다. 이태성이 불운을 맞을 때마다 힘들어하자 '멘붕태무'(멘탈붕괴 태무)란 별명으로 그를 부르며 그의 연기에 공감하고 있다.
정유미는 특유의 연기력으로 호평받고 있다. '옥탑방 왕세자' 이전 작 '천일의 약속'에서 노향기 역으로 '오빠 바보'란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바보같이 착한 역할을 소화했던 정유미이기에 이번 연기변신이 더욱 놀랍다. 정유미는 미소 지으며 착한 모습을 보일 때는 천사 같은 이미지지만, 독한 표정을 지을 땐 언제 그랬냐는 듯 곧바로 돌변하는 절정의 연기력을 보여준다.
한 제작 관계자는 "이태성, 정유미는 동생에게 모든 걸 빼앗길 위기에 처해있는 역할이다. 그런데 그걸 기막힌 연기력으로 연기하고 있다. 그러한 설득력이 바탕된 악역이라 시청자들에게 호평받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ponta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