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무승부를 원했지만, 우리는 승리를 원했다. 이것이 (승부를 가른) 차이였다”.
맨체스터 시티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맨체스터 더비’의 승리 요인을 한 마디로 요약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 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이티하드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홈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1-0으로 제압하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승점은 83점으로 타이를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8골 앞서 맨유를 2위로 끌어내린 맨체스터 시티는 남은 2경기서 모두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44년 만의 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만치니 감독은 맨체스터 더비를 승리로 이끈 뒤 영국 텔레그라프와 인터뷰서 승리의 요인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승리를 원한 반면 맨유는 무승부를 원했다”고 일갈했다. 그는 “차이는 바로 그것이었다.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는 게 축구다. 맨유는 사실상 무승부만 기록해도 리그 우승을 확정하는 상황이나 다름없었다. 따라서 그들은 지지 않는 쪽으로 전술을 짰다. 그러나 우리는 승리를 원했다. 더 나은 플레이를 펼쳤고 충분히 승리를 취할 자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2경기를 남기고 선두로 올라선 만치니 감독은 남은 2경기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맨유보다 리그 우승의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뉴캐슬, 퀸스 파크 레인저스와 2경기가 남아 있다. 두 팀은 각각 챔피언스리그와 1부리그 잔류라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경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만치니 감독은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가 리그 1위에 있다는 사실이고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을 리그가 끝나는 5월 14일까지 지키는 것이다.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다음 두 경기를 이겨야만 한다. 지난 28경기 동안 우리는 1위 자리에 있었고 한때는 맨유에 승점 8점이 뒤지는 어려운 상황에도 처했지만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 강조했다. 순위를 뒤집은 지금, 끝났다고 안심한다면 그것은 아주 큰 실수다. 불과 4주 전만 해도 이런 상황이 올 것이라고는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우리는 리그 우승에 좋은 찬스를 맞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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