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랄, 씩씩'..다시 보는 아이비의 성격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2.05.02 09: 44

가수 아이비가 그동안 '신비주의'에 가려졌던 실제 성격을 화끈하게 내보이며 진솔하게 대중 앞에 다시 섰다.
아이비는 지난달 24일과 지난 1일 2주 연속으로 방송된 SBS '강심장'에서 기존 섹시 스타의 모습을 완전히 털어버리고, 실제 박은혜(아이비의 본명)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너무 화끈하게 망가져선지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렵다'는 일부 반응도 있었으나, 1일 방송에서 동영상 협박 사건을 언급하며 눈물을 뚝뚝 흘릴 듯하다가도 털털하게 웃는 아이비의 모습은 확실히 그를 '다시 보는' 기회를 제공했다.
아이비는 데뷔 당시의 신비주의는 모두 '연출'된 것이었음을 확실히 했다.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 사는 모습을 많이 노출했지만, 실은 소속사의 지원 아래 월세로 살았으며, 미니홈피 일촌을 늘이기 위한 일종의 '프로젝트'였던 것. 아이비는 스스로를 '촌년'이라 칭하며, 장난끼 많은 모습으로 MC와 동료 연예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전남자친구의 동영상 협박 사건 당시 일화도 아이비의 실제 성격을 짐작케 했다. '강심장'에 함께 출연한 박경림은 당시 소속사의 기자회견 당일날 아이비의 집을 찾아가 위로를 전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는 "걱정이 돼서 집에 갔더니 아이비도 생방송으로 기자회견을 보고 있더라. 평소보다 힘이 없어보였는데, 갑자기 주방으로 가기에 걱정이 됐다. 코너에서 살짝 보니 어깨를 들썩이고 있어 우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밥을 비비고 있더라. 열무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걸 보고 '얘는 잘 이겨내겠다'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실 아이비의 신비주의는 꽤 강력한 것이었다. 데뷔 전 친했다는 오윤아 조차도 "데뷔 후에 잠깐 봤는데, 내가 알던 박은혜가 아니어서 어색했다"고 말할 정도. 당시 '유혹의 소나타' 활동 때까지만 해도 아이비는 동료 및 다른 관계자들과 왕래가 거의 없이 상당한 '신비주의'를 표방하고 있어, 가요 프로그램 대기실에서조차 아이비를 보기 힘들었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대중에게도 고급스러운 섹시함만 강조된 터라, 이후 사생활과 관련한 스캔들의 타격도 다른 연예인보다 훨씬 더 컸다.
이번 '강심장' 출연은 사실상 그가 편하게 출연한 첫 예능. 그동안 일부 관계자들은 '실제 성격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입을 모아온 아이비의 실제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아이비는 최근 취재진과 만나 "많이 떨리긴 했지만, 있는 그대로 내 모습으로 임했다. 그동안은 내 단점을 숨기려고만 하고, 숨어만 있었는데 이제 그냥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싶다. 지금 당장 욕을 먹어도, 그게 원래 나인데 어떡하겠나"라고 말했다.
또 "예전에는 소속사에서 인터뷰 트레이닝도 시켜줘서, 정답만 말하는 훈련을 받기도 했다. 대중에게 잘보이려고 노력만 했었는데, 이제는 진짜 나를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ri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